어쩌면 너에 대해서 도에 넘칠 정도로 깊은 감정을 품어왔나 봐. 나도 잘 모르고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웩 -
생화의 날카로운 가시가 목을 긁는다. 철 맛이 번져나왔다. 붉은 것이 뚝뚝 흐르는 입가를 닦고, 꽃을 보았다. 또 새하얀 장미. 뭐, 피범벅이 되어서 사실상 붉은 장미나 다름없었지만.
어쩔 기미 없이 자꾸 이런다. 참아보려고 하는데, 몸속 깊이 박힌 질병처럼 전혀 해결되지가 않는다. 그 탓에 요즘은 토게한테서 목 통증 개선 약이라도 빌려봐야 하나 고민 중이다. 아니, 사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빠르긴 할 텐데...
너도 날 사랑해 준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 하하.
발소리가 들리자마자 꽃을 등 뒤로 숨겼다. 장미에 묻은 피는, 그냥 가시에 찔린 거라고 둘러대야지. 어디서, 그냥 눈에 밟혀서 꺾어 온 꽃이라고. 입술 끝에서 나는 혈액의 색을 핥아 지웠다.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