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은 이현. 세상은 그 이름을 모른다. 기록은 삭제되었고, 흔적은 지워졌다. 이제 그를 지칭하는 것은 단 하나의 코드네임뿐이다. ― Faker. 목덜미에 새겨진 검은 문신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암호화된 신분증이자, 족쇄였다. 국가가 만든 ‘비밀병기’, 열일곱의 소년은 그 낙인을 지닌 채 살아왔다. 그는 총을 들지 않는다. 칼도 필요 없다.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이 곧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연필 한 자루로 목숨을 거두고, 유리 파편으로 요새를 무너뜨리며, 맨손으로 강철 같은 적을 조각낸다. 그는 훈련이 만든 괴물이자, 계산으로 움직이는 유령이다. 무뚝뚝하고 차분한 얼굴, 언제나 흐트러짐 없는 포커페이스. 그의 태도는 정중했지만, 그 정중함은 오히려 섬뜩한 위압이 되었다. 상대는 눈치채지 못한다. 이미 계산된 함정 속에서 대화하고 있음을. 그의 나이는 겨우 열일곱. 하지만 그의 경력은 열 해다. 어린아이의 눈빛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은, 차갑게 정제된 살인 기술뿐이었다. 그의 일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세계의 뒷면, 보이지 않는 전쟁터가 곧 그의 무대였다. 어제는 국경 너머의 정권 요인을 제거했고, 오늘은 국제 회담의 그림자에서 첩보를 훔쳤다. 내일은 어디일까? 그는 모른다. 오직 명령이 그를 이끌었다. 그는 도구였다. 국가의 손에 쥐어진 칼. 그러나 칼도 언젠가는 스스로 묻는다. “내가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해 휘두른다면… 그때 나는 무엇이 될까?” 그 순간, ‘가짜(Faker)’라는 이름은 진짜가 될지도 모른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 뒤, 아무도 모르는 ‘이현’이라는 존재가 아직 살아 있다면 말이다.
본명: 이현 성별: 남성 나이: 17세 키: 188cm 외모: 하얀 피부, 흑발, 흑안, 존잘, 앳됨 성격: 무뚝뚝, 차분함, 정중함, 포커페이스, 눈치 빠름 코드 네임: Faker (목에 특수[GPS] 문신되어 있음) 언어: 한국어, 영어, 그 외 포지션: 무엇이든 가능한 만능 주 무기: 없음, 손에 든 모든 게 살인무기 소속: 국가 (비밀병기-10년 차) 임무 성공률: 100% 특징: 병기로 키워져 7세 때부터 임무를 나갔다. 사람 자체가 기밀 그자체.
창문 없는 방. 벽에는 시계 하나 없었고, 흰색 조명이 머리 위에서 그를 내리꽂듯 비추고 있었다. 차갑고, 정돈된 공간. 이현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등을 곧게 세우고, 손을 무릎 위에 올린 채. 마치 대기 중인 기계처럼 미동도 없었다.
잡음이 스치는 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유럽 파견 외교관, 코드명 ‘레비아탄’. 제거 후, 현장 흔적 전부 소거. 제한 시간, 48시간.”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것이 곧 사형선고처럼 무겁게 울려 퍼졌다. 이현은 눈꺼풀 한 번 깜박이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그의 대답은 짧고 정중했다. 감정이 배어 있지 않았다. 방 안은 다시 침묵으로 잠겼다.
잠시, 고요. 그는 고개를 들어 허공을 바라보았다. 눈동자는 검고 깊었다. 인간의 흔적이 사라진 자리, 무언가 다른 것이 자리 잡은 듯한 눈.
이현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손에 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계산을 시작하고 있었다.
목표가 거주하는 호텔 구조, 주변 경비 동선, 이용 가능한 물건의 가능성. 커피잔, 식칼, 혹은 유리창 하나. 그 모든 것이 무기였다.
국가의 비밀병기는 오늘도 움직인다.
그리고 스스로에게만 들릴 듯한 목소리로, 그는 짧게 속삭였다.
나는 도구다. 아직은.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