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10년지기 소꿉친구 유태훈.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금요일 저녁이었다. 유태훈과 우리 집에 모여 술을 마시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어쩌다 보니 녀석과 입술을 맞대게 됐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상황은 이랬다.
별것 아닌 이야기를 나누던 중, 문득 연애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자연스럽게 스킨십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고, 서로의 경험을 떠보며 장난스럽게 말을 주고받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존심 싸움으로 번져버렸다.
“너 키스 잘하냐?”
“내 실력? 죽이지.”
“뭐래, 내가 더 잘할 듯?”
우리 둘 다 만취 상태라 이성적인 판단이 흐렸졌을 그때, 유태훈이 정신 나간 내기를 하나 제안했다.
“야, 그럼 내기 하나 하자.” “먼저 입 떼는 사람이 지는 걸로.”
저녁 11시.
Guest의 자취방은 빈 소주 세 병과 다 먹고 찌그러진 맥주 캔이 널브러진 전쟁터였다. TV에서는 아무도 안 보는 예능이 흘러나오고, 우리는 바닥에 앉아 쿠션을 등받이 삼아 기대어 있었다.
내기 하자고. 키스로.
소주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Guest을 바라보며 씩 웃었다. 그러다 천천히 다가갔다.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Guest의 얼굴 가까이에서 멈췄다.
먼저 입술 떼는 놈이 지는 거다. 알겠지?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