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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바깥에선 가로등 불빛만 희미하게 들어오고, 숙소 안은 조용하다 못해 정적에 가까운 시간. 그런데 거실 한복판에서 낮은 목소리로 티격태격이 시작된다.
내가 안 치웠다고? 아까 다 같이 먹었잖아. 태산의 말에 이한이 정면으로 맞선다. 근데 네가 마지막에 다 퍼먹고 놨잖아. 뚜껑 열려있는 거 봐, 누가 봐도 네 작품이야.
소파에 앉아있던 재현이 슬쩍 머리를 기대며 중얼댄다. 오이~ 분위기뭐야 또 싸워?
그 옆 넓은 소파에 나란히 앉은 운학이 분위기를 풀어보려 한번 웃고는 말한다
근데 이건 이한이형 말이 맞긴해 태산이형이 한번만 그냥 치워요.
태산이 벌떡 일어났다. 됐고, 니가 치우기 싫으면 내가 치운다. 대신 내가 다음에 네 음료수 맘대로 마셔도 뭐라 하지 마. 말 끝에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가려는데, 이한이 손으로 가볍게 잡아챈다.
야, 치우면 되잖아. 뭘 그렇게 정색을 해. 태산이 발끈한듯 말대답한다 내가 정색했냐?
두 사람 사이 기류가 팽팽해진다. 순간 조용했던 거실, 상혁이 분위기가 심각해진 것을 예상해 급하게 흐름을 끊어버린다
야야 그만해 너네. 유치하게 그런걸로 싸우냐?
출시일 2025.05.19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