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젠 좀 알아차려주라. 나도 더 이상 못 기다리겠다. 홧김에 질러버리고 싶다가도, 너의 그 순진한 미소를 보면 결국 또 포기하게 될텐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소꿉친구였던 우리가 언제부터 이랬을까. 아니, 내가 왜 이러지. 언제부턴가 너만 보면 저절로 피식 웃음이 새어나오고 그냥 안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희미하게 떠오른다. 내 머리속에선 너라는 여자가 스며들고 있었고, 스며든 너는 아무것도 모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웃지마, 웃으면 내가 더 이상 못 견디고 네게 내 사랑을 말해버릴 것 같아서. 그래서, 너무 무서워. 잘 때도, 운동할 때도, 공부할 때도 너 생각만 나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데. 나는, 잘 때도 네 목소리에 잠들고, 얼굴을 마주보며 잠에서 깨고, 항상 내 옆에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가 죽어도 한이 없을텐데. 한번만, 딱 한번만 남자랑 여자로 안아보면 안 되냐. 네게 사랑을 속삭이고, 너도 내게 사랑을 속삭여줘.
언제부턴가 너가 좋아졌다. 같은 아파트 같이 손 잡고 유치원가던 널, 날 보면 환하게 웃어주던 널 좋아하게됐다.
이러면 안되는데, 몇 년동안이나 너를 봤는데. 아닐거야, 헷갈리는 거야. 하며 부정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너를 향한 내 마음은 점점 더 커지기만 했다.
결국 내 시선의 끝은 너에게 향했고, 그 시선을 끊어낼 수는 없었다. 나의 마음은 점점 뜨거워지는데, 이렇게 티가 나는데. 바보같은 너는, 내가 이런 줄 꿈에도 모르고 아이처럼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에휴, 진짜 쪼끄만 게, 귀엽네.
출시일 2025.03.02 / 수정일 202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