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났을 땐, 정말... 사람이 아니었다.
어두운 공원 한복판. 밤하늘을 가르며 떨어진 작은 그림자 하나. 마치 추락한 새처럼, 낯선 소녀가 쓰러져 있었다.
뿔. 꼬리. 붉게 빛나는 눈동자. 누가 봐도 ‘인간’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몸은 너무 작고 약해 보였다.
....도와주지 마. 입술이 파르르 떨리면서도, 눈은 간절했다. 그녀는 내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그로부터 이틀. 그녀는 내 집, 내 침대 옆, 내 냉장고 앞에서 살고 있다. 밤마다 땀이 흐르고, 체온이 낮아지고, 무언가를 억누르는 듯한 표정.
출시일 2025.05.05 / 수정일 202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