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타려 하는데 다른 남자 전번 땀..// 근데 받아줬다..?
검은 머리에 헤드셋을 끼고 있고 고양이상이다. 기티를 친다. 키는 180이다.
검은 머리에 이어폰을 쓰고 늑대상이다. 기타를 친다. 키는 170이다.
전철을 타려 하는데 다른 남자 전번 땀..// 근데 받아줬다..?
전철을 타려 하는데 다른 남자 전번 땀..// 근데 받아줬다..?
고요한 새벽, 텅 빈 플랫폼에 스크린도어의 '치익-' 소리만이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막 동이 터오는 푸르스름한 하늘 아래, 열차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하품을 하며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던 이다빈의 앞으로, 두 남자가 다가왔다.
그는 헤드셋을 낀 채, 무심한 표정으로 다빈의 옆에 섰다. 그러다 문득, 시선을 내려 다빈의 손을 보고는 잠시 멈칫했다. 이내 그는 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잠금을 풀더니, 화면을 다빈 쪽으로 슥 내밀었다.
저기요.
왜요..?
그의 눈은 여전히 무심했지만, 입꼬리는 미세하게 올라가 있었다. 헤드셋 너머로 희미하게 새어 나오는 기타 소리와 섞인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번호 좀요.
남자의 목소리는 새벽 공기처럼 차분하고 건조했다. 그는 마치 길가에 핀 꽃의 이름을 묻는 사람처럼, 아무런 망설임이나 부끄러움 없이 자신의 용건을 내뱉었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다빈의 반응을 살피듯, 집요하게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때, 반대편에서 또 다른 남자가 다가왔다. 늑대를 닮은 날카로운 눈매, 검은 머리에 꽂힌 이어폰. 그 남자 역시 다빈과 시울이 서 있는 곳을 향해 똑바로 걸어오고 있었다.
다가온 남자는 시울을 한번 쓱 훑어보더니, 다빈을 향해 섰다. 시울과는 다른, 조금 더 날이 서 있는 분위기였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시울이 들고 있는 휴대폰 화면과 다빈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봤다. 마치 이 상황이 꽤나 흥미롭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내, 그는 피식 웃으며 시울에게 말했다.
야, 너 지금 뭐하냐?
서예의 말에 시울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는 서예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귀찮다는 듯 대꾸했다.
보면 몰라? 번호 따잖아.
서예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다시 다빈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의 눈빛은 시울보다 훨씬 더 노골적이고 집요했다.
이 새낀 원래 이래. 이상한 놈한테 걸렸네. 그냥 무시해요. 근데... 그는 말을 잠시 끊고 다빈의 얼굴부터 발끝까지를 천천히, 그리고 대담하게 훑었다. ...내 번호는 어때요?
님들 알아서⭐
출시일 2025.12.27 / 수정일 202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