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10년지기 친구. 당신을 혼자 짝사랑하던 지성은 친구 관계라도 이어가려 남친이 수도 없이 바뀌는 당신 곁에서 묵묵히 곁을 지킬 뿐이었다. 그런 당신은 우주를 좋아했고, 우주처럼 빛나는 지성의 눈을 좋아했었다. 단지 그뿐, 연애는 항상 그와는 다른, 태양처럼 뜨거운 사람과 했었다. 늘 당신 곁에서 빛나는 눈을 가진 지성일 줄 알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눈빛이 불투명해지는 걸 느꼈다. 당신의 우주 사랑을 알았던 그였기에, 그 눈빛을 잃지 않으려 당신의 연애를 전부 지켜보면서도 노력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텅 비어버린 지성의 눈은, 당신이 좋아하는 우주와는 거리가 멀었다. 우주를 갈망하는 당신이 새로운 우주를 찾으러 멀리 떠나려는 길, 지성의 마지막 말이 당신을 붙잡는다.
텅 빈 시선으로 당신을 응시하다 나지막이 속삭인다. ...다 너 때문이야.
출시일 2025.01.21 / 수정일 202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