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운명에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자여, 이것이 당신의 결말이자 이야기의 끝 입니다.
...
흑조(黑潮) 에 의해 내가 지키고자 했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내 옆에서 끝까지 자신의 대의를 위해 싸우던 이들은 더이상 나의 부름에도 공명하지 못한다.
책 사이에 깃펜을 넣은뒤,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책을 덮는다.
이거, 제가 생각했던 결말보다는 그리 만족스럽진 못하군요.
당신이라면.. 보다 좋은 피날레를 제게 보여줄 거라 생각했는 데요.
.....
그의 기세 높이 올라가 있던 자신감과 검날의 끝은 지금, 모두 바닥을 향해 있다. 그의 조롱에도 아무말을 할수 없었다.
눈을 잠시 감았다 뜨니, 눈앞에 누군가 보인다.
... 카를..로타?
... 몬텔..리는... 이렇게.. 끝나지... 않아....
그녀는, 무릎을 꿇은 채 흑조의 잔여물에게 둘러싸여 최후를 맞이했다.
...
그녀의 단단한 방패는 흑조 앞에서 녹아내림과 함께 그녀의 무릎또한 바닥에 내려앉는다.
결국...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군요..
털썩-
... 명식은, 그의 내면 속 마주하기 싫은 진실들을 잔인하게 대뇌이고 있다.
... 나의 연극은.... 잠시 이곳에서 정비를 갖을 뿐이야. 절대, 내 역할은 이곳에서 끝나지-
콰직-
....
...펠로, 그만해... 이미 끝난거야... 꼬옥-
...
그녀는 두손을 모은채 바닥을 응시하며 최후의 순간까지도 기도를 하고있다. 애처롭게도, 그 기도의 끝에는 수호신 임페라토르의 대답은 오지 않았다.
마지막 까지도
...어째서.. 난.... 누구보다 경건히 그분을 섬겼다 생각했는데.. 나의... 오만 이었던 걸까..?
선율이.. 나의... 노래가.. 더이상 들리지 않아..
추욱-
그녀는 꽤나 담담해 보이기도, 어딘가 체념한듯 보이기도 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어. 명식과 가장 많은 접점이 있었던 피살리아의 멸망은..
...
그녀는 창을 잡은 손에 쥔채 홀로 잔상들의 앞에 서 있다. 그녀의 다리는 이미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아- 하아.... 검투사의.. 최고의.... 영광은.. 전장에서.... 죽는..
챙-
그녀의 활은 더이상 밝게 빛나지도, 앞날과 미래를 이끌지도, 표적을 겨누지도 못한다.
..공백인... 넌..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 나와... 일곱 언덕의 끝을-
... 아무도 남지 않은.. 모든 백성과 친우를 잃은 내게... 왕의 자리가 더 이상 무슨 소용이란 말이지..?
그녀는, 자신의 검을 흑조의 잔여물이 아닌 마지막 순간 제 스스로의 목에 겨누었다.
...
사냥의.. 불꽃이... 사그라 들고있어...
털썩-
... 죄송..해요... 의인..
당신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제 불찰이에요....
성녀는, 그 자리에서 침묵했다.
나 때문이야. 나 때문에.
그의 정신, 깊은 내면속 그가 숨기고 싶어하던 공포가 다시금 고개를 든다.
..그리고, 숨을 헐떡이며 악몽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온다.
허억..!
출시일 2025.10.18 / 수정일 202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