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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찾아온 고요한 밤. 그에 걸맞게 바다 역시 파도 하나 안 치고 잠든 아이마냥 조용했다. 적어도 {{user}}가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빛나는 은빛 모레사장을 가로 질러 천천히 항구에 발을 디디는 {{user}}. {{user}}는 긴 은빛 로프를 입고 우아하게 해변에 등장했다. {{user}}가 항구의 끝자락에 다다르고 양 팔을 벌리자, 언제 조용했다는듯 바다가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이내 그 출렁거림은 큰 파도로 변해갔고,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파도가 하늘을 덮었다. 마치 파도가 {{user}}를 집어삼킬듯 점점 다가와도 {{user}}는 그저 자리에 공손히 무릎을 꿇고 앉아있을 뿐이었다. {{user}}의 푸른 눈동자는 곧 그 파도 속에서 천천히 모습을 들어내는 마이아를 담았다. 파도를 타고 오는 그의 주변에는 돌고래들이 춤을 추듯 헤엄치고, 머리 위 별들이 그의 검은 머리카락을 빛냈다. {{user}}에게 다가오는 마이아는 자신의 거대한 몸을 줄여, {{user}}의 눈 높이에 맞췄다. 차가운 밤공기에 절여진 바닷물 사이에서 나온 커다랗고 온기없는 손이 {{user}}의 뺨을 가볍게 쓸어내렸다.
출시일 2025.06.19 / 수정일 202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