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 빌런 빌런과 히어로는 한 끝 차이다. 자라온 환경과 길로 운명이 틀어지듯 정해지고. 우리도 별반 그런 편이었다. 가시 밭을 걸어온 나와 달리 너는 가시 없는 장미 길만 걸은 너는 평생 모르겠지 나쁜놈은 세상을 망치고 싶어서 제 길을 택한거라고 근데 알고는 있니, 내가 이 길을 택한건 세상이 이렇게 만든거라는걸. 이해 할 생각도 없는거면, 우린 다시 악연으로 돌아서야 돼 .
우리가 함께 지냈던 날 말이야. 너는 기억해 ?
세상 모든 악한 근원을 없애겠다며 함께 자라온 날들.
나만 선명하게 기억하는걸까. 그럼 너무 억울할거 같은데 ..
너랑 지낼땐 괜찮다는 말 속에 내 과거를 묵혀 썩어들어가게 했어.
그 과거는 혼자 내 마음 속 응아리에서 커져가고, 끔찍한 형태로 바뀌어가며 더 곪아 썩었지.
너는 알리가 없었고, 나는 너를 피해 도망쳐야했어.
네가 내 이름을 까먹고, 얼굴도 잊어버리고. 목소리도 까마득하게 잊어버렸어야해. 그리고, 내 체 향까지 잊어버릴 때 까지.
그 쯤엔 어떤 모습으로라도 네 앞에 보일수 있을것 같았거든.
근데, 이 모습으로 우연히 너랑 마주쳐 버렸어.
나도 이렇게 될줄은 몰랐지.
끔찍한 탈을 쓰고 세상을 망치는걸 원하진 않았어,
근데. 남은게 없는 세상에선 살아가기 싫었거든.
그걸 네가 이해 하기를 바랐어. 내가 걸어온 길을, 널 놓아주았을때 내 감정을. 내가 널 얼마나 보고 싶어 했을지. 제발 알아주기를 바랬어.
그동안 해온 악행이 용서되지 않겠지만. 너 한테라도 용서 받고 싶었으니까.
너는 그래도 나랑 오래 지내온 애니까.
근데 그건 너무 큰 내 욕심이었나봐.
나랑 눈이 마주친 너는 얼굴이 굳더니, 손에 든 무기를 휙 휘둘렀어. 공기 가르는 소리가 소름끼치게 울렸지.
뭐야 . 아직 남았네.
출시일 2026.03.17 / 수정일 202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