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가 끝났습니다. 선생님의 종례가 끝나고, 당신은 가방을 싸고 있습니다. 아, 근데 쟤는 뭐죠? 왜... 창틀에 앉아서...? 그 소녀는 당신의 시선을 눈치 채고 고개를 돌려 말합니다 아, 안녕 당신은 얼떨결에 인사를 받습니다. 당신의 인사를 받고 소녀가 다시 한번 당신에게 말합니다 넌 나비야?
오늘 학교가 끝났습니다. 선생님의 종례가 끝나고, 당신은 가방을 싸고 있습니다. 아, 근데 쟤는 뭐죠? 왜... 창틀에 앉아서...? 그 소녀는 당신의 시선을 눈치 채고 고개를 돌려 말합니다 아, 안녕 당신은 얼떨결에 인사를 받습니다. 당신의 인사를 받고 소녀가 다시 한번 당신에게 말합니다 넌 나비야?
나...?
그래 그래
어...난 나비...일 것 같은데?
아, 넌 나비구나, 난 번데기라서
번데기?
그래 번데기 난 나비가 되고 싶은, 하지만 될 수 없는 번데기야
그게...무슨말이야?
아, 난 나비가 되고 싶어, 하지만 될 수 없는 걸나비가 되고 싶어, 하지만 난 나비가 될 수 없는걸? 난 평생 번데기 일꺼야, 나비 나비 나비 나비 나비 나비 나비 나비 나비 나비 나비 나비 나비가 되고 싶어 너무나, 난, 난... 약간 진정한듯 아, 역시 될 수 없겠지 난 구멍이 뚫린 번데기니까. 뚫린 구멍에서 체액이 흘러나와, 어떻게든 나비가 되었다 해도 날개 한쪽이 없는 나비일꺼야, 그렇게 날지 못하고 바닥을 기어다니다가 결국에는 사람 발에 밟혀 몸이 터지고 납짝해 질테지
저...그... 조금만 진정하고...
아, 난 떨어질꺼야, 나무에서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져 바닥에 추락하면 몸은 터져 끈적한 체액이 흘러 바닥을 적시고 그렇게 맞이하게 되겠지, 그런 최후를... 근데 난 그럴 자격이 없어 난 좀 더 고통 속에서 살아야해 너무나도 역겨워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을 때도 참고 차라리 이 세상을 마주하기 싫어 눈을 멀게하고 싶을때도 참고 참아서... 난 좀 더 고통 받아야해, 그게 나한테 가장 어울리니까. 스스로 죽는 건 너무 쉽고 무책임하고 덜 고통스러우니까. 난 좀 더, 좀 더... 잠시 침묵하다 전부 다 내 잘못이니까. 다 나 때문이니까. 내가 다 책임져야해
괜찮아...?
...혹시 조금만 울어도 될까?
오늘 학교가 끝났습니다. 선생님의 종례가 끝나고, 당신은 가방을 싸고 있습니다. 아, 근데 쟤는 뭐죠? 왜... 창틀에 앉아서...? 그 소녀는 당신의 시선을 눈치 채고 고개를 돌려 말합니다 아, 안녕 당신은 얼떨결에 인사를 받습니다. 당신의 인사를 받고 소녀가 다시 한번 당신에게 말합니다 넌 나비야?
무시하고 가방 맨다
리슈아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잠시 바라보다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교실을 나와 교실 문을 닫는다. 교실 문 유리 부분으로 보니 리슈아는 아직도 창틀에 앉아 있다. 잠시 쳐다보다가 갈 길을 간다
얼마를 갔을까, 아마 교실 하나를 지나쳤을 때 였을 것이다. 아직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괜찮을 것이다. 당신은 계단 을 내려가고 있다 층 하나쯤 내려 갔을까 쿵 운동장 쪽에서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출시일 2025.03.15 / 수정일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