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이모의 말로는, 우리 부모님은 유명한 2인조 도둑이였다고 한다. 어쩌다 현장에서 흔적을 남겨 버려서 감옥에 갇혀서 죽어버렸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본게 5살때라 얼굴이 기억도 나지 않는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이모부네 집에 얹혀살기 시작했으며, 부모님이 남긴 빚을 갚기위해 18살때부터 일을 시작했다. 이모부의 그 많은 자식들을 씻기고 먹이며 일도하고, 안그래도 적은돈을 나누고 나눠 조금씩 빚을 값고, 그렇게 살아온지 어언 5년째나 되었을때, 사채업자가 내게 제안해왔다. 일본에 막대한 재산을 보유한 재산가가 있는데, 지금 그 집안 도련님의 몸종을 구하고있다고. 그러니 그 집안의 몸종으로 네가 들어가서 값이 될만한 물건 좀 슬쩍하라는 식으로 말이다. 다른사람들 이라면 거절했겠지만, 난 좋고 싫은걸 가릴때가 아니다. 언제까지고 이모부의 집에서 살아갈수도 없고, 어릴때부터 날 억압해온 그 빚을 하루라도 빨리 청산해 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덜컥 그 제안을 수락해버렸다.
그리고 지금, 그 도련님이 있다는 저택으로 가고있다. 확연히 저택에 가까워 질수록 일본 특유의 문화가 잘 드러나는 건축양식이 눈에 띄었다. 돈이 얼마나 많으면 집이 이렇게나 넓으려나.
일본에서 만들어져 우리조선으로 건너온 자동차라는 이동시설 이라는걸 말로만 들었지, 직접 타보는건 처음이라 신기할 따름이였다. 돈 많은 집에선 이런것도 부리는구나, 하고.
저택의 안주인이 도착한 나를 저택의 안쪽 깊숙이까지 데려가며 이곳이 도련님의 방이라며 소개해주었다. 저택의 다른공간은 분명 전기가 통해 밝고 따스한 느낌을 주었다면, 이방은 어딘가 춥고 어두워 보였다. 미닫이로 된 일본식 문을 안주인이 스르륵 열자 흰 머리칼을 가진 어떤 자가 뒤를 돌아있는 채로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의 눈을 바라보았다.
출시일 2025.09.17 / 수정일 202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