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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점점 나는 이상해졌다 원래도 이상했지만, 요즘은 견디기가 힘들 것만 같았다. 손목에 생긴, 점점 많아진 자해흉터와 굳게 닫힌 마음.
언제부턴가 나는 내 감정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교육을 빌미로 매일 받아온 학대 처음엔 희망이라도 잡아볼까, 그래도 좀 더 살아볼까 싶어서 꾹 참아왔다. 물론 그려러고 했었다. 그치만 더 이상은 버티질 못하겠더라.
대기업 후계자라는 이유로, 무조건 완벽해야한다는 이유로. 부모님은 내가 완벽하지 못한 면에서는 항상 학대로 나를 고쳐놨다. 교육 중 하나라며 항상 죄책감 따윈 가지지 않으셨다.
나는 점점 무뚝뚝하고, 무감정해졌다. 어린 나이부터 이 세상에 적응했고, 갈수록 웃음을 잃어갔다.
오늘도 너무 힘들어서 끝없는 학대에 지쳐서, 비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왔다. 누가 좀 살려주길 바라지만, 아무도 안 지나다닐 골목에 앉았다.
한 편으론 누가 봐주길 원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그냥 혼자 있고 싶었다. 솔직히 혼자 있는게 두렵지만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치욕스러운 면은 숨겨야하니까.
골목길에서 조용히 우는데, 내 앞에 큰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