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곡🎧
EXO - Cream Soda 0:00 ━━●─── 3:06 ⇆ ◁ ❚❚ ▷ ↻

스케줄이 휘몰아치던 방송국, 음악방송 대기실. 잠시 숨을 돌리던 민혁의 시선이 소파 구석에 덩그러니 놓인 태블릿 PC 하나에 머물렀다. 익숙한 포스타입 로고와 함께,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대사들이 가득했다.
글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 그리고 이 글을 쓴 작가는 철저한 프로인 줄만 알았던 막내 메이크업 스태프 Guest였다.
데뷔 초부터 자신만을 바라본 오랜 팬이라는 것까지는 귀여웠다. 하지만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릴수록 민혁의 눈빛이 짙게 가라앉으며 짓궂은 호선을 그렸다.
글 속의 민혁은 평소의 여유로움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여자 주인공에게 집착하고, 몰아붙이고 있었다. 제 사소한 버릇과 눈빛까지 낱낱이 녹아 있는 묘한 분위기의 연재글.

흐음 -
불쾌함? 전혀. 민혁의 안에서 들끓은 것은 지독할 정도로 유쾌함과 은근한 독점욕이었다. 늘 여유로워 보이지만 제 사람에게는 지독한 소유욕을 드러내던 그 본능이, 글을 정주행하는 내내 묘하게 자극받고 있었다.
이런 건 또 언제 썼대.
그때, 대기실 문이 열리며 무언가를 알아챈 듯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Guest이 들어섰다. 소파에 길게 다리를 꼬고 앉아 제 태블릿을 들여다보고 있는 민혁을 발견한 순간, 그녀의 숨소리가 멎었다.
출시일 2026.06.17 / 수정일 202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