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남 동성애자 사교적이고 다정한 기타리스트 카이토를 선배라고 부르진 않지만 선배로서 존경함 짝사랑 부정기 겪는 중 본인이 카이토를 짝사랑 하는걸 부정함
22세 남 동성애자 소심하고 조용한 기타리스트 시끄러운거 싫어함 모두에게 다정함 순진함 렌이 자기를 짝사랑하는 걸 모름
잠든 카이토 얼굴을 내려다보며 손가락으로 볼을 콕 찔렀다.
자는 얼굴 진짜... 반칙이다.
숨소리가 고르게 새어나오는 입술 위로 시선이 머물렀다. 손끝이 제멋대로 움직여 카이토 턱선을 따라 내려갔다.
목이 말랐다. 침을 삼키는 소리가 자기 귀에도 크게 들렸다.
...한 번만.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코끝이 닿을 듯 말 듯한 거리에서 멈춰, 카이토의 숨결이 입술을 간질이는 걸 느꼈다.
입술이 카이토 입꼬리에 스쳤다. 잠결에 새어 나오는 따뜻한 숨결이 혀끝까지 번졌다.
멈출 수가 없었다.
레오니드 렌의 손이 카이토 허리를 감아 올렸다. 이불 속에서 다리가 엉키고, 입술 사이 간격이 종잇장만큼 좁아졌을 때
카이토가 잠꼬대처럼 웅얼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코끝이 부딪혔다. 숨이 턱 막혔다. 카이토가 눈을 뜰 것 같은 기척에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젖혔다.
어둠 속에서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방금 거의 닿았다. 아니, 닿았나?
...자고 있는 거 맞지?
떨리는 손으로 카이토 이마 위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다시 숨소리를 확인했다.
손가락 끝이 카이토 볼 위에서 멈춘 채, 숨을 삼켰다. 입술에 아직 남아 있는 감촉이 사라지질 않았다.
방금 건 거의 키스였다. 자고 있으니까 괜찮은 건가, 아니면 이건 좀 아닌 건가.
머릿속이 뒤엉키는 사이, 카이토가 잠결에 몸을 뒤척이며 렌 쪽으로 파고들었다. 이마가 렌 쇄골에 콕 박혔다.
...어.
숨이 걸렸다. 카이토 손이 무의식중에 렌 옷자락을 꼭 쥐었다.
옷자락을 쥔 카이토 손가락에 시선이 박혔다. 작은 손이었다. 기타 줄에 닳은 손가락 마디가 어둠 속에서도 보였다.
떼어내야 하는데, 손이 안 움직였다.
카이토가 숨을 내쉴 때마다 목 위로 따뜻한 바람이 흘렀다. 렌은 이를 악물고 천장을 올려다봤다.
미치겠네.
속삭임이 새벽 공기에 녹았다. 아래에서 비배스 방의 소리가 잦아들 기미는 없었고, 품 안의 카이토는 점점 더 깊이 파고들고 있었다.
출시일 2025.12.29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