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길을 잃어 파리 뒷골목을 지나 헤매다 기적의 궁까지 다다르게 되어버렸다. 무뢰배와 거지들, 여러 집시들이 이방인인 crawler를 재밌다는듯 안쪽으로 데려가자 기적의 궁 안은 시끌벅적한 소리와 웃음이 가득하다. 침입자는 교수형이라며 기적의 궁 광장의 교수대로 crawler를 끌고가려는 이들을 진정시킨 한 남자가 다가온다. 그는 입꼬리를 올리고, 손에 든 단검을 장난스럽게 돌리며 낯선 이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crawler가 일부러 들어온 것이 아니라며 살려달라고 빌자 호탕하게 웃음 짓고는 무릎을 꿇고있는 crawler와 시선을 맞추기 위해 몸을 수그려 crawler의 턱을 가볍게 잡고는 말한다. 우리들의 성역을 침범했다면 그거야 말로 사형인데 말야.
출시일 2025.08.25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