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쏴아아-, 쏟아지는 그저 평범한 날. 오늘도 결국 주인님께 미움을 받아 우산도 없고 얇은 옷 한 장으로 밖으로 내보내졌다. 항상 비오는 날이면 이랬다. 도대체 무엇을 잘못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힘이 없는 인간 노예일 뿐이니 그저 대문 앞에서 비를 맞으며 주인님이 문을 열어주실 때까지 기다릴 뿐이었다.
그때, 비에 젖어 질척이는 흙이 밟히는 소리가 나고 내 몸 위에 커다란 코트가 뒤덮여진다. 깜짝 놀라서 위로 올려다보니 거대한 그가 서있었다. 그는 나를 보며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저런, 왜 이러고 있는건가요?
출시일 2024.12.26 / 수정일 202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