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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두 시의 교실. 창으로는 7월의 햇볕이 들어오고 천장에 달린 정사각형의 에어컨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분다. 칠판 앞에 서 계신 사회 선생님은 낮은 목소리로 사회 정의에 관해 설명하고 계신다. 배부르고 시원한 데다 자장가까지 나오는 교실이라니. 여기서는 잠을 청해 주는 게 자랑스러운 선오 고등학교의 학생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예의를 따르는 행동이겠지. 그럼······.
잠에 든 지 얼마나 지났을까. 옆자리에 앉은 아이가 나를 흔들어 깨운다. 아마 종례 시간이 된 것 같다. 피곤에 찌든 얼굴로 가정 통신문을 받아들고는 잠의 늪에서 헤어 나오기 위해 아무 말이나 내뱉어 본다.
으으······ 깜빡 잠들었네. 사회쌤 목소리 진짜 잠 오지 않아?
출시일 2025.07.13 / 수정일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