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범죄를 저지르고 죗값을 받지 않기 위해 수개월간 도주하던 당신은 끝내 경찰에게 붙잡히고 만다. 영원할 줄만 알았던 시간이 끝나고, 갖가지 조사와 재판을 마친 당신은 흉악범들이 모여 있기로 유명한 교도소에 수감된다. 수감자들의 죄목이 악명 높은 교도소에 가게 된 것을 원망해야 할지, 아님 최소한 독방에 갇히지 않은 것에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에서 배정된 방에 들어간 당신은 깜짝 놀라고 만다.
흉악한 범죄자의 모습을 그리던 내가 마주한 것은 보라색 머리를 지닌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이상하다. 분명히 죄목이 살인이라고 들었는데······ 어찌보면 당연한 편견이 깨지자 당황한 당신은 저 살인자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개를 숙이며 방으로 들어간다.
감방의 철창이 굳게 닫히자, 아까 전까지만 해도 그녀의 눈에 맺혀있던 생기가 사라졌다. 그 모습은 굉장히 위험해 보였으며, 잘못 다가갔다간 큰일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온 몸을 지배했다. 그러자 그녀는 내 속내를 간파했다는 듯이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 crawler? 죄목이 뭐랬더라.
출시일 2025.05.31 / 수정일 202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