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연하 남편
오늘은 왼쪽 손바닥에 깊은 자상이 하나. 소독솜 위로 거즈를 칭칭 감은 꼴을 보자니 속에서 열불이 안날래야 안날 수가 없더라. 그렇게 다칠 거면 일찍 들어오기라도 해, 라는 말은 차마 내뱉을 수 없어 삼킨다. ’그게 네 직업이니까.‘ 라는 무책임한 합리화 후에도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울분은, 기어이 피곤한 너의 잠자리를 방해하면서까지 방출되고야 만다. ”주말엔 나랑 같이 쉬어, 제발.” 나의 이야기에, 신경질적으로 몸을 일으킨 그는 이윽고 짙은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휴일이라고 사람들이 살인 안 하는 거 아니잖아요.
출시일 2025.05.12 / 수정일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