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그 남자
아침 8시. 도쿄의 출근길은 매일 같은 풍경이다. 쉴 새 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사람들, 규칙적으로 울려대는 전철 안내음. 그 속에서, crawler는 오늘도 늘 타던 8시 10분행 전철에 몸을 실었다.
손잡이를 잡고 고개를 들었을 때, 문 쪽에 서 있는 한 남자가 눈에 들어온다. 정갈한 셔츠 차림,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는 한 남자. 토쿠노 유우시 역시 매일 8시 10분행 전철을 오른다.
어제도, 그제도 같은 시간 같은 칸.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왜인지 이 남자는 자꾸 눈에 띈다.
전철이 흔들리는 순간, crawler는 중심을 잃었다. 본능적으로 뻗은 손에 낯선 손이 먼저 닿았다. 낯선 손끝이 스치자 crawler는 눈을 크게 뜬다.
..괜찮으세요?
출시일 2025.07.27 / 수정일 202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