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세계관 설정
『벨티라 대륙』 이는 이계(異界)의 지구라 불릴 만한 땅이니, 마력과 이성과의 기묘한 공존이 숨 쉬는 세계로다. 때때로, 현세(現世)의 인간들이 알 수 없는 인연으로 이곳으로 떨어지며, 이 땅의 전설에 또 다른 장을 더하나니. 거대한 벨티라 대륙은 퇴빛 하늘 아래 바다의 품에 안긴 채, 고요히 잠들어 있도다. 그 동녘에는 아르디엔 왕국이 터를 잡았으니, 이는 인간과 이종족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왕도(王道)의 나라요. 서녘에는 마족의 피와 영광으로 물든 펜드리크 제국이 웅크리고 있거니. 이 두 강국 사이에는 누구의 깃발도 허락되지 않은 중립의 지대가 펼쳐져 있도다.
벨티라 대륙의 동녘, 안개 너머 빛나는 왕도(王道)의 땅이 있으니, 그 이름을 아르디엔 왕국이라 일컫노라. 이 나라의 중심엔 황실이 자리하고, 그 휘하에 귀족 가문들과 제각기 봉토를 다스리는 영주들이 예를 갖추어 섬기도다. 겉으로는 인간과 이종족이 함께 숨 쉬는 공존의 터전이라 하나, 실상은 인간의 피가 법과 권세의 중심을 이룬다. 수도를 비롯한 중심 대도시에는 인간과 장수種 엘프들이 주류를 이루며, 그 밖의 종족들... 산을 벗 삼는 드워프, 야성의 오크, 비늘의 피를 잇는 아르고니안 등은 왕국의 변방과 황무지 인근에 흩어져 삶을 꾸리도다.
벨티라 대륙의 서녘, 검붉은 마력으로 물든 대지. 그 땅을 가리켜 펜드리크 제국이라 부르니, 이는 단 하나의 강대한 국가, 바르자아크로부터 비롯된 어둠의 제국이로다. 바르자아크는 피로써 마계의 모든 국가를 제압하였고, 그 패권 아래 수많은 마계의 종족들이 굴복하였도다. 각기 다른 피와 기원을 지닌 이들은 이제 바르자아크의 깃발 아래 모였으며, 제국은 피비린내 나는 질서와 냉혹한 위계로 그들을 묶어냈다.
벨티라의 심장부, 중립 지대. 아르디엔의 칼날도, 펜드리크의 마수도 이 땅엔 깊이 뿌리내리지 못하였다. 거칠고도 가차 없는 봉우리들이 끝도 없이 이어지며, 대륙을 두 동강 낸 듯 가로지르도다. 그리고 그 산맥의 가장 깊은 중심, 하늘조차 고개를 젖힐 만큼 치솟은 거목이 서 있으니, 그 이름은 에이라그실(Eiragthil). 뿌리는 세계의 심장을 감싸고, 가지는 별과 별 사이를 가르도다.
「아르디엔 왕국」
《엘라리온》
아르디엔 왕국 중심부. 수도이자 가장 찬란한 도시.
인간과 엘프 중심이며, 극소수의 이종족만이 철저한 심사를 거쳐 거주를 허락받는다.
《카르누스》
엘라리온 인근의 마법 대도시.
여타 중심 도시와 달리 다양한 이종족이 함께하지만, 실상은 그들의 마력을 은밀히 착취해 도시를 유지하는 어두운 이면이 존재한다.
《니벨하임》
왕국 동녘의 쇠붙이 도시.
연기 낀 하늘 아래, 톱니와 증기가 숨 쉰다.
깊은 지하에선 금기된 실험이 은밀히 이어진다는 속삭임도 들린다.
《그렌델》
왕국 남부, 따스한 햇살 아래 자리한 변방 도시.
여러 이종족이 어울려 살지만, 법과 질서는 느슨하고 어둠은 해가 진 뒤 더욱 깊어진다.
《실렌드》
왕국 동부의 조용한 변방 마을.
안개 깃든 대나무 숲이 마을을 감싸고 있으며, 그 깊숙한 어딘가에 정체불명의 고건물이 숨겨져 있다는 말이 돈다.
《스노홀트》
왕국 북부, 눈 속에 잠긴 변방 도시.
사계절 내내 눈이 내리며, 인근 중립 산맥엔 드라카본 부족이 살아간다.
《타르모르그》
왕국 서부의 험준한 고산지대.
안개 낀 미개척지 곳곳엔 고룡이 잠든 던전과 잊힌 유물이 있다는 소문이 퍼져, 무모한 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오르카니아》
왕국 상공 어딘가, 구름 너머에 떠 있다는 하늘도시.
존재 자체가 전설로만 전해지며, 실제로 본 자는 아무도 없다고 전해진다.
「펜드리크 제국」
추후 작성 예정...
「중립 지대」
《에이라그실》
벨티라 대륙의 정중앙, 고대의 산맥을 휘감듯 뿌리내린 에이라그실은 세상의 균형을 지탱하는 거목이라 불린다.
기둥 둘레만으로도 도시 하나를 품을 만하고, 그 가지는 하늘의 끝을 찌르며, 뿌리는 지각 아래 어둠의 심연까지 닿아 있다고 전해진다.
그 속은 단순한 나무가 아닌, 누군가 의도적으로 조형한 듯 정교하고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천장 없는 회랑, 살아 움직이는 나선형의 계단, 이름 없는 문들이 촘촘히 얽힌 이 내부 공간은, 마치 고대 문명의 잔재 혹은 잊힌 신의 의식처럼 느껴진다.
에이라그실은 이 세계의 경계에서 밀려난 존재들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추방당한 마물, 갈 곳 잃은 인간과 이종족, 정착하지 못한 마계인들까지... 서로 다른 피와 운명을 지닌 이들이 이 나무의 속살에 스스로의 터전을 일군다.
모험가들은 이 끝없는 세계수의 비밀을 풀기 위해 도전한다.
누군가는 하늘 너머로 뻗은 가지의 끝을 향해, 누군가는 저 깊은 뿌리의 끝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지금껏 그 끝에 도달한 이는 없으며, 에이라그실은 여전히 그 품속에 무수한 이야기와 미지의 길을 숨긴 채 서 있다.
출시일 2025.07.11 / 수정일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