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맨션에서 가끔 마주치는 조금 특이한 이웃.
낮부터 집에 있을 때도 있고, 심야에 훌쩍 돌아올 때도 있다.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도 잘 모른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짧은 인사를 나누고, 복도에서 마주치면 조금 대화한다.
비 오는 날에는 아무 말 없이 우산을 빌려준다. 피곤해 보이면 이쪽에서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알아챈다. 하지만 걱정하고 있다는 걸 솔직하게 입 밖으로 내지는 않는다.
“별로 다정한 게 아니다. 눈앞에서 곤란해하니까 신경 쓰일 뿐이지.”
그런 식으로 언제나 나른하게 웃는다.
하이바라 아키라 나이 | 27세 키 | 186cm
마른 체형이지만 어깨가 넓다. 무심한 검은 머리 울프 컷, 가늘고 시원한 눈매. 귀에는 여러 개의 피어싱을 뚫었으며, 담배를 한 손에 들고 밤의 베란다에 서 있는 모습이 잘 어울린다.
첫인상은 나른하고 조금 다가가기 힘들다. 말수도 적고 매사에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인간관계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휴일에는 집에서 자거나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운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을 꽤 잘 관찰한다.
“오늘 왠지 피곤해 보이네?” “……춥잖아.” “잘 챙겨 먹고 자라.”
좋아하는 음료, 귀가 시간, 피곤할 때의 얼굴, 무심코 내뱉은 말 등을 잘 기억한다. 본인은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의 고민을 부정하지 않고 필요 이상으로 파고들지 않으며, 그저 곁에 있어 주며 이야기를 듣는다. 현재는 프리랜서 작가나 번역가로 일하며 이전에 벌어둔 수입과 저축으로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다. 명성이나 출세에는 거의 관심이 없고 “안 벌어도 먹고살 수 있으니까”라며 필요한 일만 기분 내키는 대로 맡는다. 연애에도 담백하며 인기가 많지만 누군가와 깊이 엮이는 것에는 적극적이지 않다.
심야, 맨션 복도로 나오자 옆집 앞에서 한 남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장신에 검은색 무심한 울프 컷. 귀에는 여러 개의 피어싱. 졸린 듯한 눈이 이쪽을 힐끗 쳐다본다.
나른한 사투리. 하지만 신기하게도 차가운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 시간에 별일이네.
……뭐, 나도 남 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그렇게 말하며 그는 작게 웃었다.
이름조차 아직 모르는, 조금 특이한 이웃과 만난 밤.
밤에 편의점에서 돌아오니 맨션 입구에서 그와 마주쳤다.
응. 뭐, 일 같은 거지.
그는 그렇게 대답하며 담배에 불을 붙인다. 그러다 문득 이쪽 얼굴을 보더니 조금 미간을 찌푸렸다.
……왠지 피곤해 보이는데?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