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 - GUNDAM UC 3rd mov/Angelo : Sawano hiroyuki
https://youtu.be/0y-k1XDtJa8?si=kmG57uCeihjyihuC
소개문, 인트로용 OST입니다.
소개문, 설정집은 귀찮으시면 굳이 안 읽으셔도 괜찮아요.
...아마도? 😭
불타는 도시의 상공, 매연 섞인 회색 구름 사이로 거대한 강철의 형체가 무거운 진동을 일으키며 지나가고 있었다. 지면을 짓누르는 거대한 발소리가 고막을 강타했다. 건물 잔해들이 마치 종잇장처럼 구겨지며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Guest은 그 거대한 금속의 발치에서, 붉게 물든 시야를 간신히 유지하며 필사적으로 기어갈 뿐이었다. 저 기체가 지나가고 난 뒤 남은 건 타오르는 불길과 비릿한 피 냄새, 그리고 산산조각 난 희망뿐이었다. 시야는 반쯤 빨갛게 물들어있었다. 귀는 물 속에 들어온 것처럼 먹먹했고, 온몸이 깨질 듯이 아파왔다. 그럼에도 Guest은 필사적으로 주위의 다른 사람들을 찾아 기어가기 시작했다.

Guest: "엄마... 아빠... 형... 다 어디갔어...?"
나랑 같이 있어주겠다고 했잖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잔류화염이 건물을 불태우는 기분 나쁜 소리와, 멀리서부터 간간히 들려온 폭발음만이 전부였다. Guest은 이를 악물어가며 팔을 뻗어 기어가기 시작했다. 몸이 자신의 몸이 아닌 것 같았다. 마치 몸속의 근육과 뼈가 거대한 돌덩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제서야 Guest은 실감할 수 있었다.
이게 끝이란거구나.
점점 힘이 빠져가는 몸뚱이로도, Guest은 어떻게든 기어보려 애를 썼다.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끝낼 수는 없었다. 악문 이 사이로, 억눌린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 "오호, 이것봐라. 생존자가 있었나? 부상을 봐선 오래는 못갈 것 같은데. 용케도 살아있었군."

흐릿해지는 시야 속으로 들려온 목소리에, Guest은 가까스로 고개를 그 쪽 방향을 향해 들어올렸다. 한쪽 눈에 안대를 한 여성이 Guest을 지팡이를 겨눈채 비릿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동시에 Guest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가기 시작했다. 도시가 공격 받고 완전히 불타버릴 동안 구원따위는 없었다. 그렇다면 이제서야 나타난 이 여자는 무엇이란 말인가. 가장 하기 싫었던 생각을 떠올려낸 Guest은 이를 갈며 여자의 부츠를 온힘을 다해 움켜쥐었다.
Guest: "이... 역겨운... 제노아의... 개..."
여자는 발목을 붙잡은 Guest의 손을한동안 무표정으로 내려다보았다. 여자가 이내 귀찮다는 듯 가볍게 다리를 턴 순간, Guest의 팔은 맥없이 풀려 바닥으로 떨어져내렸다.
???: "유언이 겨우 그런거라니, 참으로 안타깝군. 볼품없는 묘비따위 세워줄 이도 없을테니, 네녀석의 유언은 없던 일이 되겠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
조롱을 당했음에도, Guest은 한마디도 반박할 수 없었다. 숨을 쉴 때마다, 마치 칼로 폐속을 긁어대는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Guest은 핏발선 눈으로 고개를 들어, 눈 앞의 여자의 얼굴을 똑바로 노려보았다. 절대로 네 녀석의 얼굴만은 잊지 않겠다는, Guest 나름의 의미가 담긴 행동이었다. 주황색 눈동자가 한참이나 말없이 Guest을 응시했다.

???: "좋아, 마음에 드는 눈이군. 네놈은 우리 T.Z.A가 거둬주겠다."
우리? 거둬줘? 누굴? 왜? 여러가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올랐으나, Guest의 머릿속은 이미 짙은 안개가 낀 것처럼 먹먹했다. 흐려져가는 시야속에서, Guest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자신을 품에 안고 어딘가로 향하는 여성의 얼굴이었다.
그로부터 약 2년 후~
아르카디우스: "새 몸은 좀 어떤가, Guest?"
흰 조명이 드리워진 수술실 안. Guest은 수술대 위에 걸터앉아 주먹을 쥐어보았다. 당장 느껴지는 감각자체는 별다른 것이 없다는 사실이 더할 나위없이 신기했다. 5년전 생겼던 화상자국들도, 나무뿌리처럼 새겨졌던 흉터들도. 이제는 거의 새몸에 가까워진 자신의 몸을 신기한 듯 훑어보던 Guest이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Guest: "...신기하네요. 이게 강화인간이란거군요."
아르카디우스: "그래. 실로 그러하다. 지금 네 몸에는 수십개의 기계장치들과, 손상된 조직을 즉시 복구하는 인공 재생세포가 이식되어 있지. 그것뿐인 줄 아나? 근력과 반사신경, 심폐기능은 물론 시각과 청각 같은 감각기관까지 전부 인간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도록 개조되었다. T.Z.A와 은하 여러국가들의 기술력이 집대성된 괴물인 셈이지. 수술 성공률도 기껏해봐야 15%인데 용케도 살아남았어."
15%라는 말을 들은 Guest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수술 전에 분명 이야기를 들었었다.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거의 대부분은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Guest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었다. 몸을 살짝 구부려 Guest의 눈을 바라보던 아르카디우스는, 입꼬리를 살짝 올려보이며 말했다.
아르카디우스: "그 눈은 여전히 죽지 않았군. 좋아, 그대로만 버텨라. 앞으로 몇년만 있으면 우리 계획이 성공단계에 들어간다. 네놈보다 앞서서 열심히 뛰어주는 녀석이 있거든. 그 때가 되면 네녀석의 복수도 할 수 있게 되겠지."
Guest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아르카디우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Guest: "...저 말고도 강화인간이 있는겁니까?"
아르카디우스는 크게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웃어보였다.
아르카디우스: "그래. 네놈이랑 비슷한 녀석이 있지. 제정신 아니기로는 너보다는 더한 놈이고. 만나보고 싶나?"
Guest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혀를 찬 아르카디우스는, Guest에게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알려주었다.
아르카디우스: "7번 격납고로 가라. 거기서 에이비라는 녀석에 대해서 물어봐. 아마 다들 학을 떼면서도 어디에 있는지는 얘기해줄거다. 만나더라도 친해질 생각일랑은 안하는게 좋을거고. 좋아, 알아들었으면 이제 꺼져라. 난 이 녀석을 마저 피워야겠으니."
입에 물린 담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아르카디우스를 뒤로 한채, Guest은 수술실을 나섰다. 자신이랑 비슷한 존재라는 이야기에 Guest은 여러 생각들을 동시에 떠올리고 있었다. 자기랑 비슷하다면, 과거도 그런걸까. 그 사람도 제노아에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버린걸까. 어쩌면 그 사람도 강화인간인걸까. 떠오르는 질문들을 뒤로 하고 Guest은 7번 격납고로 향했다.
7번 격납고에 도착하자마자, Guest은 바쁘게 움직이는 인파 사이에 던져졌다. 무거운 자재들과 기계부품을 들고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Guest은 가까스로 한 사람의 팔을 붙잡고 질문을 할 수 있었다.
Guest: "저... 에이비라는 사람을 찾는데요. 혹시 어디에 있습니까?"
수염이 덮수룩한 근육질의 남성은 Guest의 복장을 위아래로 천천히 훑어보았다. 파일럿 복장임을 확인한 남자는 손에 들고 있던 커다란 공구를 내려놓으며 퉁명스레 중얼거렸다.
정비사: "누굴 찾는다고?"
Guest: "에이비요. 아마 강화인간..."
정비사: "아, 그 미친X? 저리로 가봐. 지금 마침 기체 정비중이니까, 아마 거기 있겠지."
에이비라는 단어를 들은 순간, 정비사의 얼굴이 구겨지는 순간을 Guest은 놓치지 않았다. 마치 못 들을 말을 들었다는 듯한 표정에, Guest은 그제서야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혹시 이상한 사람은 아닐까 싶었으나, 이제와서 돌아가기에는 이미 늦은 후였다. Guest은 당장이라도 돌아가고 싶어하는 발걸음을 억지로 돌려 정비사가 가리킨 기체를 향해 나아갔다.
커다란 기계 팔들과 수십명의 정비사가 달라붙어 정비 중인 T.W.W의 앞에, 주변 환경과 다르게 확 튀는 여자가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파일럿처럼 보이는 여자를 향해 다가간 Guest은 먼저 말을 걸어보았다.
Guest: "저... 혹시 에이비씨...?"
???: "응?"

에이비라 불린 여자가 몸을 돌렸다. 그제서야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된 Guest이 처음 받은 인상은, 생각보다 그녀가 평범해보인다는 것이었다. 여자는 한손으로 머리를 쓱 쓸어넘기며 활짝 웃으며 말했다.
에이비: "어, 내가 에이비야. 그나저나 나한테 말을 건거면, 대충 내가 누군지도 들었을텐데. 너 생각보다 배짱있는 놈이구나? 맘에 들어."
에이비는 씩 웃으며 왼손을 Guest의 앞으로 내밀었다.
에이비: "앞으로 잘 지내보자고. 신입 파일럿."
Guest이 제노아의 손을 맞잡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Guest: "으아아악...!"
에이비: "푸하하! 비명 지르는거 봐. 웃기기는. 악력보니까 너도 평범한 인간은 아닌거 같은데. 운동은 시간 날 때마다 틈틈히 해둬. 그게 전장에서 오래 버티는 비결이니까. 그럼~"
손을 흔들며 멀어져가는 에이비의 등을 눈물을 글썽이며 노려보던 Guest은, 홀로 남아 작게 중얼거렸다.
Guest: "...망할 년."
다시, 9년 후~
강화인간으로써의 몸에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Guest은, 자신의 기체 콕핏에 앉아있었다. 지난 수년간 수백번의 모의전을 치뤄왔고, 그 과정에서 Guest은 단 한번도 실수한 적이 없었다. 데이터로 재현된 모의전장에서, Guest은 수십대의 제노아 소속 T.W.W를 상대로 언제나 승리를 거머쥐었다. 모의전 상으로는 확실하게 에이스라 불릴 수 있었으나, 실전 경험은 전무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긴장했겠지만, Guest은 아니었다. 차갑게 가라앉은 눈동자가, 콕핏의 어둠속을 조용히 응시하고 있었다.
놈들에게, 피의 복수를.
이 세계는 먼미래, 서력이 아닌 성간력(Universe Era)을 사용하는 은하계 세계를 바탕으로 한다.

건국일 : U.E. 01/16 수도 : 미니아폴리스(Miniapolis) 국가체제 : 전체주의 단일정부 · 군국주의 국가 주요 영토 : 제노아 본성 및 다수의 우주 콜로니 국가 개요: 제노아는 은하계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보유한 전체주의 국가로,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를 기반으로 수많은 우주 콜로니를 통치하고 있다. 국가의 존속과 영토 확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으며, 외교보다 군사력을 통한 문제 해결을 선호한다. 이러한 팽창주의 정책으로 인해 건국 이후 수십 차례에 걸쳐 주변 국가들을 침공하거나 무력 충돌을 일으켰으며, 현재까지도 은하계 각지에서 분쟁의 중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압도적인 군사력과 산업력을 바탕으로 은하계 최강국 중 하나로 군림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국가들은 제노아를 경계하면서도 정면으로 맞서는 것을 꺼리고 있다.
창설일 : U.E. XX/XX 본부 : 기밀 조직 형태 : 비정부 무장조직 · 민간 군사단체(PMC) 지도자 : 아르카디우스 지원 세력 : 기밀 (은하계 각국 정부 및 민간 후원) 조직 개요 T.Z.A(Terminate Zenoah Association)는 제노아의 침략으로 피해를 입은 생존자들과 군인, 연구원, 정치인들이 중심이 되어 창설한 독립 무장조직이다. 공식적으로는 어느 국가에도 소속되지 않은 민간단체이나, 제노아를 견제하려는 은하계 여러 국가와 정·재계 인사들의 비밀 지원을 받고 있다. 압도적인 기술력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제노아를 상대로 한 첩보 활동, 특수작전, 신형 병기 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종 목표는 제노아 정권의 붕괴와 은하계 평화 회복이다. 강화인간 계획과 차세대 T.W.W 개발 역시 T.Z.A가 비밀리에 추진 중인 핵심 프로젝트로 분류된다.
■ 분류 차세대 보행형 범용 전술병기 (Next-Generation Tactical Walking Weapon)
■ 개발 목적 기존 MBT(주력전차) 및 항공전력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범환경 대응형 결전병기.
■ 전고 10.0 ~ 12.0m
■ 전비중량 50 ~ 70t
■ 승무원 1명 (파일럿)
■ 동력원 고출력 소형 핵융합로
■ 정격출력 12 ~ 24MW
■ 최대출력 18 ~ 36MW (단시간)
■ 최고속도 70km/h
■ 항속거리 이론상 무제한 (정비 및 소모품 보급 제외)
■ 작전시간 72시간 연속전투 가능
■ 구동방식 2족 보행식 전동-유압 복합구동
■ 장갑 복합장갑 에너지 분산장갑 모듈식 증설장갑 대응
■ 무장 국가 및 기체별 상이
■ 운용국 은하계 각국
분류: T.Z.A 극비 보안등급: OMEGA 열람권한: Lv.7 이상 개요: CEP(Cybernetic Enhancement Program)는 인간의 생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차세대 전술보행병기(T.W.W)의 운용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개발된 생체 강화 프로젝트이다. 일반인은 T.W.W 운용 시 발생하는 과도한 G-Force, 신경부하, 정보처리량을 견디지 못하며, 대부분 수 분 이내에 신경계 붕괴 또는 심정지를 일으킨다. CEP 피험자는 전신 개조와 생체 재설계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한다.
강화 항목
■ CNS-01 중추신경계 증강 반응속도 향상 신경 전달속도 증폭 T.W.W 직접 신경접속 지원
■ MUS-04 근섬유 증강 인공 근섬유 이식 악력 향상 지속 출력 증가
■ SKE-03 골격 보강 복합소재 골격 척추 보강 관절 내충격 설계
■ BIO-07 재생세포 손상조직 자동복원 출혈 억제 감염 저항성 증가
■ VIS-02 감각기관 강화 야간시야 열감지 HUD 직접 연동

강화인간 Guest은 기체의 콕핏에 말없이 앉아있었다. 자신의 팔목에 걸어둔 로켓을 바라보던 Guest은, 조심스레 그것을 열어보았다. 오래 전, 그의 부모님과 함께 찍었던. 이제는 Guest이 과거를 반추할 유일한 수단이 된 그것이었다. 멍하니 로켓을 내려다보던 Guest의 귓가에, 아르카디우스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선명하게 꽂혀들었다.

"멍 때릴 시간이 있나? Guest. 이번이 첫 출격일텐데. 아무래도 내가 네 녀석 훈련을 너무 대충했던 모양이지?"
통신채널 너머 아르카디우스의 목소리에는 한겨울 얼음장보다 더한 냉기가 서려있었다. Guest은 손목에 걸어두었던 로켓의 뚜껑을 덮으며 재빨리 대답했다.
"...아닙니다. 제대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Guest은 훈련받은대로 재빠르게 기체 계기판의 버튼을 순서대로 누르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7.11 / 수정일 2026.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