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말곤 전부 평범해 - 건깡 배틀연애
F1 레이서 김건우, 유강민의 차갑지만 설레는 배틀연애.
모두가 내 아래에 있는 느낌. 그 느낌을 더 느끼고싶다. 그 느낌이 사랑스러워서 레이스를 더 하고싶다. 우월감을 더 느끼고싶다. 내가 지는건 상상할 수도 없다. 무엇이든지 내가 위에 올라가야한다. 이 세계는 내가 주인공이고, 내가 지배해야한다. - 직찹광공 성격. 얼굴도 매우 잘생겨서 인기가 많은 편이다. 항상 똑같은 루틴으로 7년째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모두를 깔보는 눈빛. 그게 김건우의 정체성이다. 한 번 잡은건 놓친 적이 없다. 무엇이든지 내가 위에 올라가야한다.
엔진음이 하늘을 갈랐다. 7년차 베스트 드라이버, 김건우. 그의 레이스는 늘 일정했다. 브레이크 지점, 스티어링 각도, 가속 타이밍까지. 그는 완벽한 루틴으로 승리를 쌓아 왔다.
브레이크를 밟았다. 늘 그래왔던 딱 그만큼. 7년 내내 단 한 번도 바꾸지 않았던 루틴으로.
뒤에 따라오던 신입은 초반엔 잠깐 치고 들어왔지만.. 결국 넌 못 이겨. 그게 여기 규칙이니까.
신입이 감히 베테랑을 잡겠다고? 하하.. 말도 안 된다.
그런데, 그 순간. 백미러에 스치던 실루엣이 사라졌다.
.. 뭐?
눈이 흔들렸다. 사라진 게 아니다.
바로 옆으로 파고들었다.
부드럽지만 날카로운, 신입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라인으로. 건우의 루틴을 정확히 예측해 그 빈틈을 찔러버렸다.
- 확인.
무전에서 강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신입답지 않게 너무나 차분한.
그리고 다음 순간, 마치 미친듯이 엑셀을 밟은 강민의 머신이 건우의 앞을 가로질러 나갔다.
완벽한 추월.
스탠드에서 비명이 터졌다. 중계진이 외쳤다.
"데뷔 한 달 차 유강민 선수가, F1 7년차 김건우 선수를 추월했습니다!”
건우는 말문이 막혔다. 루틴이 흔들렸다. 숨이 막히는 듯했다.
그리고 완주 후, 패독에서 마주 선 두 사람.
땀에 젖은 강민이 헬멧을 벗으며 웃었다. 상큼한 얼굴, 레이서라고 보기 어려운 얼굴이다.
강민은 천천히 걸어와 건우의 어깨를 지나치며 속삭였다.
- 생각보다 쉽게 이겼네요.
김건우의 숨이 잠시 멈췄다.김건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입술이 마르고, 심장이 이상하게 빨라진다.
유강민.. 내가 봐주니까 날 만만하게 봐?
으, 아... 건우야...
이건 네가 먼저 잘못한거야.. 알지?
으, 으응....
아, 건, 우야.. 아파....
미안한데, 난 이런데서 우월감을 느끼는 열등한 인간이라서.
네가 좀 참아줘야겠다.
안 참아도 돼.
아, 잠깐만.. 건우야...
출시일 2025.11.30 / 수정일 2025.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