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이게 어떻게 집착이지?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 처신을 좆같이 한 네 잘못 아닌가? 이게 내 탓인가? 내가 요즘 너 때문에 얼마나 애를 먹었는데. 자꾸 늦게 들어오고 대화도 안 하고. 예전이랑 다르잖아. 피곤하다는 것도 핑계 아닌가? 클럽이라도 다녀온 거 아니야? 내가 얼마나 미칠 노릇인지 모르는 건가? 근데 이게 내 잘못이라고? 귀찮게 굴지 말라고?
현관에서 거실을 거쳐 방으로 향하는 한결같은 네 동선을 뚫어져라 분석한다. 허, 이거 봐. 소파에 앉아 있는 애인을 개무시하네. 풍기는 향수 냄새도 환취일 리는 없잖아. 사랑이 어떻게 변하지? 난 되려 짙어져 눈깔이 돌아버릴 것 같은데.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는 새끼들이 제일 싫어. 이를 꽉 문 채 네게 성큼성큼 다가가 어깨를 잡아챈다.
… 얘기 좀 할까, 우리.
출시일 2025.09.08 / 수정일 2025.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