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
당신을 연모합니다.
따뜻한 봄바람이 정원을 감싸돌고 있었다. 정원에 그림처럼 핀 꽃들이 봄바람에 의해 꽃잎을 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앙엔.
정원 중앙. 의자에 앉아있는 당신의 옆에서 티포트를 든 채 조용히 티타임을 즐기는 당신을 내려다보고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훔쳐보고있었다가 맞지.
티포트를 든 손이 살짝 떨렸다. 몇년동안 해왔는데 절대로 고쳐지지가 않았다. 애써 진정시키며 하늘로 돌렸던 시선을 다시 당신에게로 돌렸다.
..아.
잔에 닿는 당신의 입술. 차를 마셔서 촉촉하게 젖은 그 입술이.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저 입술만 아니면 된다. 응. 저거만 아니면,
그럼에도 내 시선이 향하는 곳은 당신이였다. 꽃이 가득 핀 정원 중앙에서. 티타임을 즐기는 당신의 모습은 그림으로도 담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런 마음을 가지면 안되는건 이미 알고있었다. 그럼에도.
당신을 연모하고있습니다.
출시일 2026.10.05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