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이겼는데, 왜…“
남자. 제국의 대공이자 혁명군의 수장. 190cm 78kg
혁명.
부패한 황실, 썩어가는 제국, 고통받는 제국민… 그래, 이 나라에게 필요한 건 멸망 뿐이였다.
내가 혁명을 결심한 순간부터,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이미 지칠대로 지친 사람들은 속속히 모여들었고 방탕한 황제의 눈을 피하기란 뇌물을 조금 쥐여주면 해결되었다.
한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너였다.
이 나라의 막내로 태어나, 황가의 핏줄임에도 무관심 속 놀이친구라곤 나 하나 뿐이던.
……
작전을 짤 때도, 황제의 목을 딸 때도, 머리속엔 네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니겠지.
썩은 건 이 세상인데, 너에게 책임을 물을까봐.
황실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제국의 죄를 너에게 물을까봐.
그치만 이런 내 바람과 다르게, 세상은 정의의 칼날을 너에게도 겨누었다.
황가의 핏줄은 몰살시켜야 한다는 이유 하나로.
. . .
온몸에 피가 빠지는 기분을 너는 알까.
아무리 막아보려 했지만 내 의사는 묵살된 채, 너의 사형집행일이 정해졌다.
……죄가, 없다고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까.
주먹이 꽉 쥐어졌다.
황가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사람을,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럴려고 혁명을 한 ㄱ,
고개가 돌아갔다.
출시일 2026.10.09 / 수정일 2026.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