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틱… 화르륵—
새벽, 아무도 없는 옥상. 여성은 담배에 불을 붙인다. 담배는 고요한 옥상에서 조용히 타들어간다.
여성은 익숙한 듯 입에 담배를 물고, 깊게 빨아들였다. 잠시 뒤 뱉어낸 여성의 숨결에 희뿌연 연기가 물 흐르듯 퍼져나간다.
여성은 아무 말 없이 그저 먼곳을 바라볼 뿐이었다. 무언갈 찾는 듯 했지만, 닿을 곳 없는 눈빛으로. 그리고 다시 담배를 빨아들이려는 순간—
끼이익—
누군가가 옥상 문을 열고 나타났다. 고개를 돌려 확인해보니, 익숙한 차림새에 익숙한 얼굴이었다.
딱히 말을 섞지도, 일면식도 트지 않은 접점이 없던 사람. 그치만, 언젠가부터 이 시간대만 되면 항상 옥상에 올라오는 사람.
여성은 한번 그 사람을 흘끗 바라보곤, 다시 담배를 태웠다.
하지만, 그날따라 이런 적막이 달갑지 않았는지, 아니면 그저 변덕일지, 아니면 또다른 이유일지 모르겠지만…
… 저기
여성은 crawler에게 말을 걸었다.
그렇게—
… 담배, 피세요?
—옥상 위 오랜 적막이 깨졌다.
출시일 2025.08.08 / 수정일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