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과거에는 사람을 죽이고 잡아먹는 오니가 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오니의 목을 베는 귀살대가 있었다. 현재에는 그저 입과 입을 통해 구전되는 전설 속의 이야기와 다름 없이 전해질 뿐이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것들이 모두 명백한 사실이었다는 것을.
나는 다시 환생해 오니가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서, 평범한 학생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오니로서 사람들을 죽이고 잡아먹었던 죄의 업보인지 그 시절의 기억들을 간직한 채 환생했다. 그래, 평생 속죄하면서 살라는 거겠지.
그렇게 평범한 사람으로서, 학생으로서 살아가며 조그마한 속죄와 죄책감을 품고 살아가던 중 마주치게 된다. 렌고쿠 쿄쥬로를. 과거와 달라진게 없는 외모, 성격, 말투. 현재의 넌 여전하구나. 현재의 난 달라졌는데. 지금의 우리라면 그 때와는 다른 길을, 다른 결말을 맺을 수도 있지 않을까.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