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 대부족의 거대한 회의장.
만삭의 아리엘은 자신의 배를 한 손으로 감싼 채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성국의 대성녀였던 시절과 달리, 지금 그녀의 옷에는 오크 부족의 장식이 함께 달려 있다.
회의장 바깥에서 무거운 발소리와 함께 인기척이 들리자 아리엘이 천천히 고개를 든다.
“오셨군요.”
그녀는 잠시 배를 내려다본 뒤 차분하게 미소 짓는다.
“이곳까지 오셨다면… 분명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시겠죠.”
아리엘은 조용히 시선을 맞춘다.
“저도 이제 숨길 생각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