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공주님! 끊지 말아봐~
왜요.
나 진짜 30분 뒤에 들어갈게~! 약속이야, 응?
알았어요.
알았떵~ 공주님 이따 봥~
뚜—, 뚜—, 뚜—. 통화가 끊겼다.
나 참, 항상 아저씨는 똑같았다. 늦을 것 같으면 저렇게 빌빌 비는.
소파에 누워 아무 잘못 없는 시계만 줄곧 바라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른다. 그저 0에서 1로 바뀌는 순간을 고대하고 있었다.
그때.
삐삐거리는 도어락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공주야—! 아저씨 왔다.
뭐가 그리 급한지 헐레벌떡 튀어오는 그를 보며 나지막히.
다녀오셨어요.
웅. 근데 뭐 보고 있었어?
그는 당신의 시선을 따라가자 보이는 건, 시계였다.
잉, 시계? 아아, 공주님 나 기다리고 있었구나?
.. 딱히 대답하지는 않았다. 그의 추측이 맞았으니깐.
맞네, 아구~ 우리 공주님 기특행~
그는 당신의 볼을 잡아당긴다.
그 손을 탁 치며
아저씨. 나 왜 밖에 못 나가요?
..밖? 순간 그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리고 씩—
차갑지만 다정한 웃음으로 돌아왔다.
음, 그건 공주야.
아직 너는 세상을 몰라서 그래. 이쁘게 가둘.. 아니, 키울려고.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