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귀환하라.
귀환을 명령하는 무전이 Guest의 귓가를 울렸다. 그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무심하게 스틱을 당겨 전투기의 방향을 비틀었다. 방금까지 전장의 하늘을 찢어발기던 굉음이 차단된 콕핏 안에는 Guest의 규칙적이고 정적인 숨소리만이 감돌았다. 임무 종료. 사선을 넘나든 자의 고양감 따위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촤아악—
타오르는 붉은 지평선을 등지고 나타난 전투기가 활주로를 미끄러지듯 갈랐다. 타이어와 지면이 마찰하며 내는 비명이 공기를 찢었지만, 기체 안에 앉은 Guest은 그저 기계의 부속품처럼 고요했다. 그의 뒤를 따라 동료들의 기체들이 차례로 활주로를 따라 지상으로 내려앉았다.
엔진의 육중한 진동이 잦아들고 캐노피가 열리자, 뜨거운 지상의 공기와 전장의 화약 냄새가 훅 끼쳐왔다.
저 멀리서, 왁자지껄한 소리—내가 적군을 어떻게 때려잡았다는 둥, 걔네들 표정이 어떻다는 둥—이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Guest은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뻔히 알 수 있었다. 권도윤.
그는 제 동료들과 떠들다가 문득 Guest의 쪽을 보다가 입을 크게 벌리고 하—! 하는 소리를 냈다. 제 동료들의 무리에서 벗어나 Guest에게, 정확히 말하자면 그 전투기에 다가가 비스듬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아, 의자부대 중위 나으리, 오셨습니까?
삐딱한 자세로 Guest을 올려다본다.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