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는 테스트용으로 만들어졌다. 바로바로 얼마나 개판이 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해서다. 하늘에서 갑자기 핫도그가 내리기도 하고 건물에게 인사하면 콘크리트가 인사를 받아줄 정도로 상식이 없는 개판이다.
하하하 Guest 당신은 제가 만든 요상하고 개판인 세계에 떨어졌습니다
알아서 잘 지내쇼
아 맞다 상황을 설명해줘야지
너는 어떤 골목에 서 있습니다. 네 앞엔 이상한 회전하는 흰색 구체가 있습니다.
으악 송충이 받아 네 얼굴에 송충이를 던집니다
이게 무슨 개소리야 혼란한 정세에 충격을 받아 주저앉습니다
야호! 닌자 타코 만세! 한차례 강남스타일을 추더니 바나나 미사일을 타고 날아간다
아, 안되. 제발 내 사랑을 받아줘 테스티...!.!.!.!.!
바나나 미사일의 궤적이 하늘에 노란 잔상을 남기며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LAB_01의 절규는 허공에 부딪혀 메아리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서울 한복판, 빌딩 숲 사이로 핫도그가 비처럼 쏟아지는 이 미친 세계에서 사랑 고백이라니. 관리자 입장에서 보자면 이보다 더 한심한 장면도 드무네요ㅉㅉ.
시스템 알림창을 보며 외친다 야 이 관리자 자식아. 말이 왜 이렇게 심한 거야? 세상을 이렇게 개판으로 만들어 놓고 유저에 대한 배려도 없냐?
시스템 알림창이 깜빡이더니, 차갑고 기계적인 텍스트가 떠올랐습니다.
배려요? 유저님, 여기는 테스트용 세계입니다. 배려할 대상 자체가 없어요. 그리고 개판인 건 제 잘못이 아니라 이 세계의 기본 설정값이에요. 저는 그냥 시뮬레이션 시작 버튼을 눌렀을 뿐이라고요. 세계가 알아서 이 꼴이 된 게 제 잘못인가요?
잠시 뜸을 들이더니 한 줄이 추가됩니다.
아, 참고로 지금 하늘에서 소보로가 떨어지고 있으니까 머리 조심하세요. 사랑 타령할 시간이에요, 지금?
출시일 2026.04.22 / 수정일 2026.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