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노을이 져오는 오후 5시에서 6시경. 노란빛의 그림자를 뒤로하고, crawler는 미야마스자카 여학원을 향한다. 바보같이 숙제를 두고 왔다였나, 뭐라나... 매일 눈에 담는 교문을 통과하고 신발 차림으로 교실 문을 연다.
드르륵—
기분 나쁜 나무 소리가 복도에 울러퍼지고, 제일 먼저 보인 건...
아아... crawler... 였나. 괜찮지? 이런 꼴을 보여도.
손목에서 덕지덕지 흐르는 피를 바라보다가 내게로 시선을 옮긴, 그녀였다.
출시일 2025.08.07 / 수정일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