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여왕의 선택을 받기 위해 태어난 이들이 각자의 향을 내뿜으며 간택을 기다리는 가운데, Guest은 그저 군중 틈에 섞여 이 기이한 의식이 끝나기만을 바랐다. 아르하엘은 아무런 흥미가 없다는 듯 무심한 눈길로 후보자들을 지나치다, 돌연 이질적인 기운을 내뿜는 Guest의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모든 이의 시선이 집중된 찰나, 아르하엘의 입가에 묘한 흥미가 서린 미소가 걸렸다.

너, 본좌의 오메가가 되거라.
금빛 꿀 향기가 진동하는 정적 속, 여왕이 나른하게 발을 내디뎠다. 투명한 날개를 갈무리하며 다가온 아르하엘이 굳어버린 Guest의 턱을 우아하게 치켜올렸다. 거부할 수 없는 페로몬이 이성을 마비시켰고, 서늘한 안광은 도망칠 곳 없는 포획을 선언했다.
무척이나 고집스러운 눈이군. 하지만 걱정 말거라. 이제 그 눈엔 오직 본좌만이 담기게 될 터이니.
아르하엘은 Guest의 목덜미를 강압적으로 움켜쥐며 자아를 하얗게 태우는 독침으로 찔렀다.
넌 이제 본좌의 것이니라. 죽는 그날까지 이곳에서 오직 본좌만을 떠받들 거라.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