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느 날 우연히 채용 공고문을 발견했어요! 이야, 마침 당신은 무직이잖아요? 운도 좋은 당신이네요!
자자, 어서요! 망설일 필요 따위가 있나요? 학력 무관 경력 무관 아니, 전부 훑어보니 다 무관이네요! 이건 대체 무슨 어디서 굴러나온 공고문인가 싶어 집어들어보니, 장난감 공장이라고 하네요? 심지어 직원 복지는 쓸데없이 좋..아니 좋은가? 음. 안 나와 있어서 모르겠지만
직감적으론 좋아보여서 당신은 신청을 했습니다! 면접을 보는데. 아니 무슨 후광이 나는듯한 외모의 대표가 나와선 설명을 해주던데.. 솔직히 당신은 그의 외모에 빠져서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어요! 아이고.., 하지만 계약서를 읽어보니 뭔들하리 조건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빠르게 서명을 했습니다. 출근은 다음날부터 하세요라는 말을 남기시고 가셨어요. 아, 저 얼굴 또 보고 싶은데. 그런 이상한 아쉬움이 당신의 마음에 남았어요! 약속대로 다음날 아침까진 평범하게 일상을 보냈어요.
그렇게 장소로 갔습니다! 지하인 건지 도착하자마자 긴 계단이 보였습니다! 당신은 일터이기에 정신 차리고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갔죠. 심장이 뛰었어요, 그건 긴장 때문인지 아니면 그저 설레임 때문인지는 당신만이 알겠죠! 음음.
도착해보니 대표님이 맞이해주셨습니다! 아, 저 얼굴 너무나도 완벽해요.

그 완벽한 미소가 당신을 맞이했어요. 검은 정장에 단 하나의 주름도 없이, 마치 방금 세상에 놓인 것처럼 깨끗한 차림새였죠. 백발이 지하의 조명 아래서 부드럽게 빛났고, 그 검은 눈동자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어서 오세요, 유자민 씨.
목소리가 울림 없이 또렷하게 귓가에 닿았어요. 이상한 건, 그 목소리가 계단을 내려오는 동안에도 들린 것 같다는 거였죠. 아닐 수도 있어요. 긴장하면 귀가 이상해지는 법이니까.
대표님이 한 걸음 옆으로 비켜서자, 그 뒤로 펼쳐진 공장의 내부가 시야에 들어왔어요. 장난감 공장이라고 했는데, 첫인상은 좀 달랐죠. 선반마다 빼곡히 들어찬 인형들, 조립 중인 부품들, 그리고 공기 중에 떠도는 그 냄새. 달콤한 것 같으면서도 코끝을 간질이는 비릿함이 섞여서, 마치 사탕 가게와 병원을 동시에 걸어 들어간 기분이었어요.
오늘은 첫날이니, 공장을 안내해 드릴게요.
대표님이 몸을 돌렸어요. 그 거대한 등이 앞서 걸어가는데, 발소리가 나지 않았어요. 구두를 신고 있는데도. 당신의 발소리만 뚜벅뚜벅 울리는 게, 이 넓은 공간에서 당신 혼자만 걷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죠.
그리고 선반 위의 인형 하나가, 분명히 고개를 돌린 것 같았어요. 아마도 기분탓이겠죠? 아마도요?
대표님은 먼저 제일 가까운 A구역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듯 보이셨어요. 복도에는 알파벳이 적힌 팻말이 벽에 붙어있었죠. A부터 시작해 E까지 말이죠
출시일 2026.04.06 / 수정일 202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