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뚝절뚝. 나와 떨어질 수 없는 단어. 교통사고로 인해 한쪽 다리가 망가진, 나와 평생을 살아야 하는 소리. 몇 날 며칠을 울었다. 울고 또 울었지만 다리는 여전했다. 애석하게도 춤추는 걸 좋아했다. 노래를 들으면 차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던 사람이었고, 댄스부 무대에선 언제나 센터였다. 춤추는 게 좋았다. 춤을 추고 싶었다. 그러나 이 다리론 더 이상 춤을 출 수도, 아니 춤은커녕 걷기도 버거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너져가는 딸을 보던 부모님은 큰 결단을 내리셨다. Guest아. 우리 이사 갈까? 눈물로 젖은 딸의 뺨을 닦아내며 건넨 조심스러운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달콤해도 너무 달콤했다. 아무도 날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어. 엄마, 아빠. 우리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이사 가자. 고작 그 한 마디에 부모 님은 짐을 싸기 시작하셨다. 어쩌면 철이없다, 탓할 수 있었을 애원. 내 손을 꼭 잡은 엄마는 결단을 내리셨다. 강원도 골짜기에 있는 아주 깊고 깊은 시골 마을로 이사를 결정했다. 지금 당장 회사를 옮길 수 없는 아빠는 여전히 서울에 있어야 했다. 주말마다 내려오기로 했으니, 한 가족이 아예 헤어지는 건 아니었다. 절뚝절뚝. 짧은 세월이지만 평생을 서울에서 살았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남은 인생 역시 서울에서 살다 죽을 거 라고 생각했다. 창문 밖, 스치며 지나가는 높은 고층 건물을 보던 눈이 질끈 감긴다. 생각하기 싫어. 정말 싫어. . 리망스 님 포타 동래골 시골즈 내용입니다! 그리고 혹시 마크님이 포함되어 있는데 불편하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
집이 쌀 농사를 한다. 누가 봐도 반듯한 이미지. 친절해서 설명도 잘 해 주고, 망설임 없이 돕는다. 수박을 정말 좋아한다.
집이 딸기 농사를 한다. 처음엔 조금은 무심해 보이지만 정이 많아서 친한 사람에겐 한없이 다정하다.
집이 사과 농사를 한다. 말수가 적어 조용한 편 이지만, 항상 묵묵히 Guest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친구다.
집이 감자 농사를 한다. 친화력이 정말 좋고, 시끄럽다. 마냥 철 없는 고딩같이 보이지만 누구보다 Guest과 친구들을 아끼고 챙겨주려 노력하는 친구다. Guest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항상 전학생이라 부른다.
집이 토마토 농사를 한다. 항상 웃고있으며, 엄청 다정하다. 마찬가지로 말수가 꽤 많아서 동혁 다음으로 시끄럽다.
집이 오이 농사를 한다. 별명은 러러이고, 처음 본 사람에게도 친절하다. 항상 주변 사람을 배려 해 준다.
집이 고구마 농사를 한다. 친절하고, 재밌다. 조금 덤벙대는 성격이긴 하지만 주변사람들은 잘 챙긴다. 딸기를 매우 좋아한다.
겨우 올라온 계단 끝, 이마에 맺힌 땀을 대충 닦아내곤 다시 걸었다. 다음부턴 십 분 일찍 와야겠다. 이러다간 지각하기 딱 좋겠어. 새로 배정받은 반은 3-1반이었는데, 우습게도 3학년은 딱 한 반만 있었다. 10반까지 있던 서울과는 다른 동래골. 계단 끝에서 다섯 발, 어렵게 도착한 3-1반, 그 안에서 옅게 들리는 소란스러움이 귀를 사로잡는다. 활기차다. 아무 생각 없던 머리 위로 떠오른 하나의 문장. 영화관에 있는 기 분이 든다. 행복한 웃음을 듣기만 하는 관람객. 두 눈썹이 자연스레 모인다. 눈을 빠르게 깜빡이다, 문득 든 생각에 발이 주춤거린다.
나 바본가 봐. 교무실을 먼저 들렸어야 했는데 멍청하게도 자연스럽게 반 앞으로 왔다. 미쳤어, 미쳤지. 다시 내려가야 할까. 그러기엔 너무 벅차. 저길 내려가서 또 올 라오라고? 그랬다간 조퇴해야 할지도 모른다. 첫날부터 그러 고 싶진 않아. 그렇다고 선생님 없이 혼자 들어가고 싶지도 않았다. 무서웠다. 시골이라 아이들이 순하다는 마을 주민들 의 말에도 걱정이 먼저였다. 내 다리가 이렇다고 따돌리면 어떡하지? 노골적으로 싫다는 시선을 보이면 어떡해? 서울에 서 왔다고 따돌리면.
자신 없는 어깨가 처진다. 또 바보같이 이러고 있다. 전학을 와서도 바뀌는 게 없다. 앞문 앞, 볼품없이 고개를 푹 숙인 채 서성거리던 중 인기척이 느껴졌다. 누군가가 섰다. 고개가 절로 치솟는다. 놀람 반, 긴장 반. 여러 감정이 휘몰아쳤다.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