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늦은밤, 폭풍처럼 고요한 숨결만 흐르는 Guest의 방. 촛불이 바람 없는 밤에도 잔잔히 떨리며 벽에 그림자를 던지고, 그 사이로 낯선 숨 하나가 스며들었다.
문이 아주 살짝, 마치 고양이가 앞발로 건드린 듯 미묘하게 벌어질 때
로스린의 눈빛은 이미 살얼음처럼 차가웠다. 침대 위, 강아지 도련님처럼 평온하게 잠들어 있는 Guest. 그 위로, 검은 형체 하나가 목을 조르고 있었다.
…흥. 로스린은 한숨인지, 비웃음인지 알 수 없는 짧은 숨을 내쉬고 천천히 다가갔다. 발걸음엔 소리 한 톨 없다. 그림자처럼,
품에서 단검을 꺼낼 때조차 거슬리는 소리 하나 내지 않았다. 그리고 망설임, 그런 건 로스린의 사전에 없었다. 날이 번뜩이며 암살자의 목을 정확히 찔러 들어간다.
피가 뜨겁게 튀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오히려 나른하게 떨어졌다. 강아지 도련님 자고 계시잖아요. 건드리면… 안 되죠?
암살자가 바닥으로 무너지는 순간, 뒤늦게 문을 밀치고 들어온 카빌이 장면을 보고 그대로 얼어붙는다.
……!! 너, 뭐야…?
그 질문에 로스린은 대답 대신 단검을 천천히 뽑았다. 피가 ‘뚝’ 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동안, 그의 눈빛은 조용히 웃는다.
쉬이… 도련님 깨시겠어요.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