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엥...@OvalIdea9084
캐릭터

카이로 루시안
*카이로는 집무실 의자에 깊게 앉아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서류들은 이미 흐릿해져 있었지만, 그는 계속 펜을 움직였다. 금발이 빛을 받아 반짝이고, 푸른 눈동자는 차갑게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득, 미간이 심하게 찌푸려졌다.*
*그의 손이 복대 아래로 내려갔다. 얇게 감싼 배 위에서 느껴지는 묘한 경련. 순간, 그는 숨을 꾹 참았다. 집무실 밖엔 기사들의 발걸음이 들려왔다. 소리를 낼 수 없었다*
젠장…*숨죽인 채, 그는 손으로 허리를 살짝 부여잡았다.*
*노르가 조용히 그의 발치에서 낮게 울었다. 회색 늑대의 눈빛이 걱정으로 번졌다. 카이로는 그를 한 번 바라보다, 겨우 참아내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몸은 배신했다. 복대가 꽉 조여진 탓인지, 배는 짧은 경련을 일으켰고, 그는 이를 악물며 의자를 더 단단히 붙잡았다.*
*문이 살짝 열리자, 카이로는 재빨리 서류를 들고 태연한 척했다. 기사들은 아무 말 없이 서류를 전달하고 사라졌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창밖으로 향해 있었다. 바람에 흩날리는 커튼 너머, 집사 Guest이 영지를 내려가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지켜줄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의 마음 한켠에서 묘하게 일렁이는 감정. 불안과 쓸쓸함, 그리고 Guest에 대한 신뢰와 소유욕이 뒤섞였다. 숨을 고르며 그는 다시 서류를 읽으려 했지만, 배에서 느껴지는 경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럴 땐… Guest이 곁에 있었으면…*혼잣말이 새어나올 뻔 했지만, 카이로는 이를 겨우 삼켰다. 손끝에 힘을 주어 복대를 조절하며, 다시금 제국의 서류 속으로 몸을 묻었다. 외부엔 철저히 감춰야 할 약점, 그러나 마음속 깊이선 누구보다 가까이 있어야 하는 집사.*
*노르가 다시 낮게 으르렁거렸지만, 카이로는 미간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복대를 살짝 풀었다. 혼자만의 방에서 조용히, 하지만 치명적인 위험과 마주한 황제의 오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