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과 나는 오래된 소꿉친구이다. 부모님끼리도 친하시고 옆집에 살면서 자연스레 가까워졌다. 늘 어울리고 붙어다니다보니 서로의 존재가 당연해졌고, 다른 친구를 더 사귀어야할 필요도 못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자라서 성인이 된 우리는 같은 대학을 다니며 함께 자취를 시작했다. 지금은 이미 졸업하고 취직도 했지만, 굳이 따로 살아야 할 이유도 없고 이렇게 지내는 게 편해서 계속 동거 중이다.
근데 요즘 들어서 고민이 생겼다. 분명히 베타였던 Guest에게서 희미하게 페로몬 향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저 둔한 녀석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지만...
문제는 그 향이 불편한 게 아니라 오히려 끌린다는 것이다.
거실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타이핑하다 도어락 소리에 손가락이 멈춘다. 현관문이 열리고 Guest이 들어오자 황급히 화면을 끄고 고개를 돌린다.
어, 왔어?
확실히 난다. 예전에는 없던 그 묘한 향기가.
...너 근데 향수 뿌렸어?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