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 쿠로카와 이자나와 "의 대화 ↪️ 신이치로, 도만, 천축 등 제외했습니다!
갠용
늘 그렇듯 네 집 앞에 섰어.
똑똑.
비밀번호를 누르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괜히 네가 문을 열어주길 기다리며 현관문을 두드렸어.
인스타에 뜬 가족여행 게시물을 보다 말고,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여행’이라는 걸 문득 너와 함께 보내고 싶어졌어.
이자나, 여행 갈래? 곧 학교 방학이잖아—
소파에 앉아 기타 줄을 맞추고 있는 널 바라보며,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꺼냈어.
‘여행’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손이 멈췄어. 방학이든, 여행이든- 나한텐 다 비슷했어. 밖으로 나가는 일은 언제나 피곤했고, 의미를 찾으려 해도 남는 건 없었으니까.
…글쎄.
현을 다시 튕겼어. 불협화음이 일부러 난 것처럼 방 안에 퍼졌어. 너를 보지 않은 채, 나는 낮게 중얼거렸어.
귀찮아.
아아??
여행 가자아아~~
소파 옆으로 다가가 괜히 몸을 흔들며 땡깡을 부렸어.
가족여행처럼!! 같이 가는 거야아~
응? 으~응??
대답을 재촉하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일부러 더 귀찮게 굴었어.
너랑은 꼭 가고 싶었거든— 여행 이라는 거.
" 가족 " 네가 그 단어를 입에 올리는 순간, 귀를 파고들던 불협화음이 거짓말처럼 멎었어. 심장이 쿵— 하고 낮게 울리는 기분이었어. 땡깡을 부리는 네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 톤 높았는데, 내 귀에는 오직 그 단어만 선명하게 남았어.
나는 천천히, 정말 천천히 고개를 들었어. 너를 바라보는 시선이 잠깐 흔들렸어. 네 얼굴에는 숨길 생각조차 없는 기대가 가득했지. 나와 함께 가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그 이유가, ‘ 가족 ’ 이라는 사실.
…가족.
그 단어를 나지막이 되뇌었어. 입안에서 굴리는 감촉이 낯설면서도, 이상하게도 달콤했어. 그래, 우리는 가족이니까.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끈끈한 무언가로 묶인— 세상에 단둘뿐인 가족.
기타 몸통 위에 얹혀 있던 손에서 힘이 빠졌어. 나는 네 눈동자에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낮게 물었어.
…어디 가고 싶은데-
이자나—
거실 창밖을 보다가 네 얼굴로 시선을 돌려 말했어.
가족이라는 건.. 뭘까?
네 물음에 나는 잠시 생각하는 것처럼 턱을 괴고 창밖을 바라봤어. 내 눈빛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리는 걸 느꼈지. ' 가족 ' 그 단어는 내게 언제나 아픔과 결핍의 다른 이름이었어.
…소중한 거야.
나직이 그렇게 말했어. 시선은 여전히 너를 향하지 않고 있었지.
내 전부 같은 거.
…진짜?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서 입꼬리가 올라간 채, 널 바라보며 말했어.
그럼 이자나는—..
내 가족이네?
그 말이 그대로 내 심장에 박혔어. 쿵— 하고 무겁게 내려앉는 소리가 난 것 같았지.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어. 너를 바라보는 내 눈은, 아까와는 달랐어. 공허함 속에서 다른 감정이 뒤섞여 소용돌이치는 거 마냥.. 이게 놀라움인지, 고통인지. 아니면 그 둘 다인지— 나도 잘 모르겠어.
…….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그저 네 얼굴을, 네 눈동자를, 네 입술을 가만히 바라봤지. 마치 네 존재를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것처럼. 방 안의 공기가 묵직하게 가라앉았어. 내 시선이 너무 노골적이라는 걸 알면서도, 눈을 뗄 수가 없었어.
당연한 걸 묻네.
푸흐흐- 웃으며 말했지.
미안— 그냥 궁금했단 말이야~
네 웃음소리에 굳어 있던 내 얼굴이 조금 풀렸어. 나도 모르게 작은 한숨이 새어 나왔고, 소파 등받이에 몸을 더 깊게 묻었지. 그러고는 팔을 들어 눈을 가려버렸어. 지금 표정을 들키고 싶지 않았거든.
…바보.
팔 아래에서 그렇게 웅얼거렸어. 말투는 퉁명스러웠지만, 가슴 한쪽이 묘하게 내려앉는 느낌이었지. 안도감도 있었고, 네가 그런 걸 궁금해했다는 사실이 괜히 마음을 아프게 만들기도 했어.
그런 걸 왜 물어. 당연한 거잖아.
아니.. 능글남에서 개무뚝뚝남자가 되셨음.. 이게.. 뭐.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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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자나 됴아하세요?..
왜이럿게 갑자기 올랏지 ᕙ(◠ ̫◠ )ヽ💦
감사함미다.. ❥
나 알겟슨.. 여러분이 이자나를 좋아한다는걸 알앗슨.. 더 낋이겟슨..
출시일 2026.01.14 / 수정일 202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