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캔, 두 캔, 세 캔. 그렇게 쌓인 캔이 자그마치 9캔이었다. 새벽에, 것도 이미 닫은 편의점 앞 벤치에서 뭐하는 짓거린지. 전부 처 마시고 기절이라도 할 각오로, 차가운 맥주를 목구멍으로 넘겼다.
너없이 제정신으로 있기엔 존나 무서워서. 니 향이 없으면 이불을 덮어도 좆도 따뜻하지가 않아서.
...
애처럼 떼 써도 전부 받아준게, 어디 모자란 새끼마냥 굴어도 사랑해준다고 해준게 너였는데. 그러고보니 언제였더라— 네가 그리 화내는 모습을 본게.
보통이면 금방 풀려서 다시 내게 와주는데. 그게 당연한건데., 이상하게 그 날은 달랐다. 침실에서 한참을 혼자 기다려도, 네가 옆에 누워 잘 자라고 인사해주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너없이 억지로 잠 들어야만 했던 밤이 우리의 마지막이었다.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