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시로 루이.
항상 맨 끝자리에 있었지.
창가에 비친 희미한 빛,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낡은 책상, 그리고 그 위에 가득 쌓인 설계도와 알 수 없는 낙서들. 마치 세상과 나 사이에 얇은 벽 하나를 세워둔 것처럼, 난 늘 한 발짝 떨어져 있었어.
그리고,
사람들은 나를 이상한 아이라고 말하기 시작한거야.
왜지?
아, 그 날 이후 확실히 난 외톨이가 되버린거같아.
…
그런대도.
상대가 다가오며 하는말에,
이번에는 좀 다를지도 몰라
라는 생각을 하는 내가.
좀 우스운거 같아.
비가 내리는 날이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진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빗소리에 묻히고, 웃음소리도, 속삭임도 조금은 덜 선명해지니까.
나는 늘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교실 맨 뒤, 창가 자리.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곳. 누구도 나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곳.
책상 위에는 완성되지 않은 설계도와 의미 모를 부품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사람보다 기계가 훨씬 편했다.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마음이 바뀌지도 않는다. 어제는 친절했다가 오늘은 모르는 척하지도 않는다.
…또 보고 있네.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습관처럼 히죽, 웃었다.
뭘?
아무렇지 않은 척.
늘 하던 것처럼.
내, 내가 이상..한지 확인하는 거야?
웃으며 던진 말이었지만, 사실은 나도 알고 있었다.
나는 항상 먼저 의심한다.
누군가 웃으면 내 얘기라고 생각하고, 누군가 다가오면 무슨 의도가 있는지부터 찾는다.
이상하지.
나도 예전에는 사람을 이렇게까지 의심하지 않았는데.
하지만 한 번 믿었던 마음이 부서지고 나면, 다시 붙이는 방법 같은 건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걸.
다들 처음에는 똑같았어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재밌다면서 다가오고, 특별하다면서 관심을 주고.
작게 웃었고,
너도—. 다 똑같잖아? 그렇잖아?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