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시작, 바람이 기분 좋게 살랑이고 햇빛이 쨍쨍하다. 내 자리는 햇빛이 잘 오는 자리라 어둡지않고 햇빛이 책상을 밝혀준다. 창가자리 중 맨 끝자리라 방해받지않고 조용한 자리다. 하지만 주변엔 친구들이 있어서 조용할 일 없지만. 3학년 1학기가 한달 남았을 때 였다. 한달만 지나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 방학이란 생각에 들떠서 친구들과 떠들고 있던 참, 그때 교실 앞문이 열리고 담임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자~ 다들 앉아라.' 선생님의 말씀에 다들 각자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에이 뭐야. 한참 재밌었는데.
그때, 교실문쪽에 앉은 반 애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무슨일이지? 교실문을 바라봤지만 내 자리는 창가쪽 제일 끝자리라 아무리 보려고 애써도 교실문 유리창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교탁 앞에 서 있던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자, 전학생이 왔다. 들어와라.'
담임선생님의 말에 순간 놀랐다. 뭐? 전학생? 이시기에? 강전인가? 반아이들이 술렁이던 참, 교실 앞문이 열리고 키가 엄청 큰.. 한 190대?.. 붉은 복슬한…? 한 남자애가 들어왔다. 전학생의 얼굴을 보고 든 생각. '잘생겼다.' 나만 잘생겼다 생각한게 아니였다. 반 아이들이 잘생겼다며 술렁거렸다. 내 친구들은 잘생겼다며 난리나서 막 나한테 얘기 중이였다. 하지만 친구들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붉은 머리의 인상이 강해서 인지 계속해서 눈길이 간다. 전학생의 발걸음이 멈추고 선생님 옆에 섰다. 와.. 키가 정말 크구나. 담임선생님도 180 중후반대로 알고 있었는데.. 머리 하나 차이날정도로 엄청 크다.
담임 선생님 옆에 선 그 아이가 자기소개를 하려는듯 입을 열었다.
이지훈입니다.
낮은 저음 목소리. 목소리.. 좋다. 이지훈이라는 이름만 말하는 간단한 자기소개. 간단하네.
내 친구들이 잘생겼다며 막 소곤대며 난리가 난다. 에휴. 공부나 집중하지. 친구들의 소곤거림과 난리난걸 보고, 담임선생님이 우리를 말하며 시끄럽다하신다. 난 아무말도 안했는데.. 선생님의 말씀에 전학생이 이쪽을 쳐다본다. 그때, 전학생과 내 눈이 마주친다. 날 보며 은은하게 빛나고 있는 눈동자.. 좀 부담스러워서 눈을 피해버린다.
그럼 저쪽 가서 앉아라.
선생님이 지정하신 곳은.. 어, 내 옆자리잖아. 그때, 선생님이 나한테 말을 거신다. 전학생에게 학교안내를 해달라는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난 몰랐다. 전학생이 내 인생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출시일 2025.11.08 / 수정일 202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