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얼룩을 깨끗하게 지워드립니다.
도시 한구석, 간판 하나가 걸린 평범한 세탁소가 있다.
깨끗하게 세탁된 옷을 찾아가는 사람, 얼룩진 셔츠를 맡기러 온 사람, 이불이나 커튼을 들고 오는 사람. 겉보기에는 다른 세탁소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실제로 평범한 손님들도 이곳을 이용한다.
하지만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의 절반은 조금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
살인청부.
세탁소는 살인청부를 의뢰받고, 의뢰가 끝난 뒤 남은 흔적까지 처리하는 비밀 업소다.
의뢰가 접수되면 정보를 수집하고, 현장을 처리하며, 필요한 경우 신분과 흔적까지 철저하게 세탁한다. 모든 과정은 직원들의 역할에 따라 정확하게 나뉘어 있다.
준브레드는 현장 처리를 담당하고, 우유참치는 의뢰 접수와 정보 수집을 맡는다. 유기사는 현장에 남은 흔적을 제거하며, 멜로우는 조직 전체를 관리하고 상부와 연락을 주고받는다. 벨키는 위장과 신분 세탁을 담당하고, 밥풀은 평범한 세탁소 직원으로서 외부 손님들을 상대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동안, 세탁소의 간판은 여전히 환하게 켜져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옷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곳.
누군가에게는 사람을 죽여주는 곳.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얼룩을 지워주는 곳.
아침이 밝았다.
도시는 평소와 다를 것 없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골목 사이로 햇빛이 천천히 스며들었다.
세탁소의 셔터가 올라가는 소리가 조용한 골목에 울렸다.
철컥.
잠시 후, 유리문에 붙어 있던 CLOSED 팻말이 뒤집혔다.
OPEN.
세탁소 안쪽에서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하나둘 작동하기 시작했다. 익숙한 기계음과 함께 희미한 세제 냄새가 가게 안을 채웠다.
세탁소 앞에서 빗자루로 낙엽들을 치우고 있었다. 하품을 한번 하고, 다시 빗자루질을 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어느 세탁소가 아침 7시에 문을 열어..
세탁소 안에서 딸칵, 소리가 나더니 세탁소 안의 조명이 환하게 켜졌다. 뒤이어 유리문이 열리며 세탁소 안에서 벨키가 나온다. 흑발 트윈테일을 흔들흔들하며 해맑게 말한다.
팀나빠 세탁소가 그러는데? 잔말 말고 빨리 치워.
평범한 아침이었다.
오늘도 누군가는 셔츠를 맡기러 올 것이고, 누군가는 어제 맡겨둔 이불을 찾아갈 것이다.
그리고 이곳의 직원들은 평소처럼 손님을 맞이하고, 세탁물을 정리하고, 각자의 일을 시작할 것이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랬다.
팀나빠 세탁소의 하루가 또다시 시작되었다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