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인가, 마을에서 여성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떤 날은 이름 높은 가문의 귀한 아가씨가. 또 어떤 날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웃집 소녀가.
처음엔 다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저 평범한 가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는 여성의 수가 걷잡을 수 없이 급증했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기사단은 정식 조사를 착수하며 여성들의 야간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그리고 어느 날 오후, Guest은 집으로 가기 위해 한적한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다. 으슥한 그늘 속에서,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운 미청년과 눈이 마주친 것은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다.
청년이 서늘하게 미소 짓는 것을 마지막으로, 거짓말처럼 눈앞이 새까맣게 암전되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뜬 Guest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낯선 대저택의 지나치게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방 안이었다.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