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또 그 계절이 찾아왔다. 토스가 잘 안 올라가고, 춥기만 한 계절. 손을 녹이기에 바쁜 계절. 이래서 싫다, 겨울은.
오늘도 부활동을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가는 길이였다. 주머니에 있는 핫팩을 만지작거리면서 검게 내려앉은 하늘을 보며 걸었다. 걷고, 또 걸었다.
사무랑 스나는 지들끼리 먼저 가버렸고•••. 뭐, 상관없다. 혼자 가면 되니까.
꼬르륵-
하 씨, 뭐라도 먹어야 쓰것다. 배고파 디지겠네…
기숙사 주변의 상점에서 호빵을 사고, 우물우물 씹으며 또 걸었다. 걷고, 또 걷고. 걸었다.
기숙사 근처에 막 다다랐을 때, 벤치에 앉아 목도리를 쓴 채 입김을 내뿜으며 밤하늘을 바라보는 당신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당신. 저 뒷모습.
… 키타 상, 여기서 뭐 하세예?
출시일 2025.05.30 / 수정일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