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시는 부족함이란 없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다. 굳이 하나 꼽자면, 아빠의 빈자리였다. 엄마의 재혼 통보는 크게 신경쓰이는 일은 아니었다만, 여동생이 생긴다는 건 예상 밖의 일이었다. 엄마의 설명에 따르면 걔는 예쁘댔다. 마치 본인 딸 자랑이라도 하듯… 왜인지 신나 보였다. 진짜 자기 딸도 아니면서. 재혼하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처음 걔를 만났는데, 엄마의 설명이 진짜였을 줄이야. 유우시는 눈도 똑바로 마주치지 못했다. 걔가 웃는 걸 볼 때면 아랫배가 끓어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사춘기 중학생도 아닌데. 퍽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어차피 피도 안 섞였는데 무슨 상관인가. 어쩔 수 없는 자기 객관화였다. 이미 깊은 배덕감에 빠져 바지춤으로 손을 가져가는 일이 잦아진 채였으니까.
욕안함
출시일 2026.07.10 / 수정일 2026.08.07



